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더 스테이지 예술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의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박칼린과 남경주 등 출연진이 작품을 향한 애정을 이 같이 드러냈다.
극 중 예민한 성격에 우울증까지 겪으며 정신적 아픔과 씨름하는 아내이자 엄마 다이애나 역을 맡은 박칼린은 “다이애나는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에, 우울증까지 앓아 정신적인 아픔이 많은 아내이자 엄마”라며 “그만큼 한 번에 여러 가지 감정들을 표현해야 한다”고 몰입했다.
이어 “외국에서도 ‘이 역할은 꼭 해보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할 만큼 뮤지컬 배우에게는 매우 욕심 나는 역”이라며 “또다시 연기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감회를 표했다.
박칼린은 지난 2011년에 이어 ‘넥스트 투 노멀’에 두 번째로 참여했다.
그는 초연 때 놓친 것들을 깨닫게 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초연 때 부족한 부분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 역할을 아무리 완벽히 소화했을지라도 결국에는 하면서 제자리를 찾아가게 된다”고 답했다.
또 “매 일상이 똑같지 않은 것처럼 작품도 똑같다. 똑같은 것이어도 접근하는 방법이 달라지고 감성이 달라진다”며 재공연에 대한 감회와 새로운 마음가짐을 전했다.
극 중 참을성이 많고 가정에 책임을 다하는 성실한 아버지이자 남편인 댄 역을 맡은 남경주 역시 “첫 번째 공연이 막을 내린 후 재공연이 열리기만 기다렸다”며 작품을 향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어 “시를 읽을 때 어떤 시는 느낌이 한 번에 오는데 이 작품이 내게 그랬다”며 “‘넥스트 투 노멀’은 현대인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를 너무나 자세하고 깊게 다룬 작품이다. 이를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댄 역으로 더블 캐스팅된 이정열도 열정적이다. 그는 “뮤지컬배우라면 누구든지 ‘넥스트 투 노멀’에 출연하고 싶을 것”이라며 “작품을 본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이 작품은 포장을 하지 않는다. 다른 쇼 뮤지컬이랑 달리 ‘뮤지컬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려고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변정주 연출은 “모든 뮤지컬 배우들은 작품을 하면서 어떤 부분에서 채워지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뮤지컬이라는 상업적 장르의 특성상 더 깊고 진하게 가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우리 작품은 드라마 면에서 깊이가 있다. 또한 내면을 끌어내서 연기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배우들의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넥스트 투 노멀’은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가정이지만 모두가 상처를 안고 사는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의 상처를 진심으로 바라보기 시작하고, 평범함 그 언저리에 있는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았다.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그해 토니 어워즈 3개 부문과 2010 퓰리처상을 석권한 작품이다.
박칼린과 남경주, 이정열과 태국희가 더블 캐스팅 됐다. 한지상, 오소연 등도 힘을 싣는다. 4월6일부터 5월5일까지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경진 인턴기자/ 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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