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0편이 본선에 올랐다. 극영화 7편, 다큐멘터리 3편이다.
올해 한국경쟁 부문 본선 진출작은 총 102편이 출품, 1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는 감독의 고민과 주제의식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영화가 많았다.
무의식의 말, 환각과 환청에 가까운 방언의 언어들이 쏟아져 나오는 ‘용문’, 멜로드라마의 기본 구조에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무너뜨린 파격적인 형식의 ‘환상속의 그대’, 평범한 청춘영화의 틀에 머물지 않고 인물의 감정을 차분히 응시하며 담아낸 ‘디셈버’, 제목만큼이나 기이하게 펼쳐지는 남녀들의 사연을 독특한 방식으로 묘사한 ‘레바논 감정’, 영화청년의 일상을 위트있게 그려내며 동시대 젊은이들의 감성을 객관화해 보여준 ‘힘내세요, 병헌씨’, 고전적인 예술관을 추구하는 소년들을 영민한 카메라 워크로 포착한 ‘그로기 썸머’, 춤을 소재로 다양한 상황을 펼치는 옴니버스 형식의 ‘춤추는 여자’ 등 극영화 7편이 선정됐다.
감독들의 독창적인 미학과 시선으로 빚어낸 영화들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는 사적인 이야기에서 사회적 이슈, 그리고 동시대의 역사까지 끌어안으며 작품 주제의 넓은 폭을 자랑한다.
철거 위기에 놓인 마을에서 온기 나누며 살아가는 공동체의 모습을 그린 ‘할매-시멘트 정원’, 자본의 논리에 저항하는 젊은 인디 음악인들과 주변인들의 삶을 유쾌하게 담아낸 ‘51+’, 가부장제의 인습에서 벗어나고자하는 가족구성원의 모습을 조명한 ‘마이 플레이스’가 꼽혔다.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대안영화의 틀로 묶을 수 있는 작품들의 경향이 다양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올해 출품작들 가운데서 유독 작품 자체의 고유성이 보이는 영화들”이라고 말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5일 부터 5월 4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개최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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