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은 21일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다수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 자숙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약 없는 활동 중단 선언이다.
김용만의 도박 혐의 보도에 이어 즉각적인 자숙 선언으로 각 방송가는 이날 하루 동안 일대 혼란을 겪었다. 그간 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 ‘비타민’, MBC ‘섹션TV 연예통신’,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 JTBC ‘닥터의 승부’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전방위적으로 활약해온 김용만의 활동 중단으로 발생한 공백은 무려 5개 프로그램.
앞서 강호동, 김구라 등이 각종 논란으로 갑작스럽게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을 당시와 모양새는 비슷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국민MC’ 급이던 강호동과 개성 강한 독설가 김구라의 하차로 예능 지각변동이 예상됐으나 기존 프로그램들이 그들을 대체할 뚜렷한 인물을 내놓지 않았던만큼, 결과적으로는 한시적인 MC 교체였던 셈이 됐다.
하지만 김용만의 경우 불법 도박에 대한 국민 정서상 컴백 시기를 점치기 힘들다. 때문에 김용만이 떠난 자리는 베테랑급 진행자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김용만이 오랫동안 다져온 친근한 이미지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편안한 진행 능력을 대체할만한 새로운 인물에 대한 방송사의 니즈(needs)에 따라 시선은 일명 ‘2인자’ MC로 모이고 있다.
당장 24일 생방송을 앞둔 ‘섹션TV 연예통신’은 새 진행자 발탁에 발 벗고 나선 상태. 비단 ‘섹션TV 연예통신’뿐 아니라 김용만이 출연했던 모든 프로그램이 같은 입장이다. 김국진을 비롯한 몇 몇 진행자들이 MC로 거론되고 있지만 누구도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통화에서 “제작진이 접촉해온 것은 맞지만 어떤 결정도 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관계자는 “(김용만이) 좋은 일로 하차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 시간도 촉박하지만 김용만씨와의 관계도 있고, 선뜻 제안에 응하기 망설여지는 측면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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