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는 영화 ‘연애의 온도’(감독 노덕)에서 장영 역을 맡았다. 현실 연애의 민낯을 제대로 까발린 영화에서 이민기와 3년 차 사내 비밀연애 커플을 연기했다.
극 중 동희와 영은 특별한 이유 없이 헤어졌다가 다시 또 만나는 과정에서 일반인들의 연애 감정을 온전히 담아낸다. 서로를 향해 욕설을 해대고 유치한 싸움을 벌인다. 헤어진 남녀의 복수와 앙갚음을 하는데, 리얼함 그 자체다.
김민희는 민낯 열연을 한다. 솔직히 그렇게 예뻐 보이지 않는다. 수수하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 그런데도 매력이 철철 넘친다. 부러 그렇게 보이려는 감독의 의도가 잘 드러난다. 영화 ‘화차’에서도 그랬지만 이제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된 김민희는 이번에도 정말 극찬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했다.
영화 게시판이나 SNS 글을 통한 관객의 반응은 호평 일색이다. 덕분에 지난 21일 개봉 당일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기준으로 64만여 명이 봤다.
송혜교는 SBS TV 수목극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에서 시각장애인 오영 역을 맡아 남심을 자극하고 있다.
오영은 재벌 그룹 회장인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전 재산을 물려받았고 회장이 된 인물. 어려서 부모가 이혼했고, 엄마가 오빠 오수를 데리고 떠나 애정결핍 상태다. 여기에 뇌종양으로 시력을 잃은 그는 10년 넘게 외로움을 느꼈고, 죽고 싶은 마음을 가진 채 삶을 사는 캐릭터다.
송혜교는 귀엽고 예쁜 외모를 자랑하는 배우다. 여기에 시각장애인 역할로 멜로 연기를 펼치는데 연기력에 물이 올랐다. 이미 영화 ‘오늘’에서 약혼자를 잃은 아픔과 슬픔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선보인 적이 있지만, 관객에 외면받아 아쉬움을 남겼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인정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화제만큼 시청률이 높지 않다고 보지만, KBS 2TV ‘아이리스2’와 MBC TV ‘7급 공무원’ 등 타사 드라마 라인업도 만만치 않았다. 나눠 먹기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청률 1위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3~15%로 집계되고 있다.
또 송혜교는 상대 역 오수를 연기하는 조인성과 ‘솜사탕 키스’와 ‘침대 키스’, ‘산장 키스’ 등을 통해 달달한 분위기도 내고 있어 팬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사로잡기 어려웠던 남성 팬들의 시선도 빼앗는다. 특히 송혜교가 등장할 때마다 “예쁘다”, “사랑스럽다”를 연발하는 남성 팬들을 흔히 볼 수 있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연애의 온도’의 김민희와 이민기의 ‘케미’도 조인성, 송혜교 못지않다. 영화 스토리 전개상 절대 달달할 수 없으니 아름답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모델 출신답게 두 사람은 훤칠한 키와 몸매로 관객을 압도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