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손호영이 팬들과 34번째 생일을 함께 했다. 공연장이 암전되고 그의 실루엣이 비춰지자마자 공연장은 함성소리로 가득 찼다. god 데뷔 14년 차, 솔로 데뷔 7년 차. 긴 시간 함께 한 이들에겐 가수와 팬의 관계를 뛰어넘는 끈끈함이 있었다.
손호영은 “몇 년째 팬들과 생일파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팬들도 정확히 기억을 못하는 걸 보니까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것 같다”고 재치 있는 소감을 밝혔다.
객석에는 국내외 500여명의 팬들이 자리했고, 남성팬도 간간히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함께 자리한 한 커플이 눈에 띄었고, 손호영은 “아는 분들이다. 자주 오신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특히 이날 미국에서 온 어머니 앞에서 ‘사모곡’을 열창하는 뜻 깊은 자리가 연출됐다. 오랜만에 뵙는 어머니를 향해 “이 노래를 어머니 앞에서 불러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생일날은 어머니께 감사드리는 날이다. 건강하게 나아주셔서 감사하다”고 큰절을 올렸다.
전 관객을 대상으로 OX퀴즈를 실시했고, 최후의 여섯 명이 남았다. 방송작가부터 일본 팬까지 함께해 폭넓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들은 손호영과 함께 드라마·영화 명장면을 재현했다. 각각 ‘시크릿가든’ ‘반창꼬’ ‘해를 품은 달’ ‘신사의 품격’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남녀주인공으로 분해 팬들의 부러움을 샀다.
중반부를 넘어서자 손호영이 현재 참여 중인 올리브 ‘마스터셰프코리아 셀러브리티’ 미션을 재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요리사 복장을 하고 나타난 그는 즉석에서 계란말이 요리를 선보였다.
능숙하게 팬(pan)을 다루며 “방송을 통해 정말 많이 배웠다”며 “노래가 아니었다면 요리로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일주일에 5시간 씩 요리 연습을 한다”고 열정을 보였다. 선택받은 관객 50여명은 손호영이 직접 만든 계란말이 요리를 시식하는 기회도 가졌다.
팬들에 직접 요리를 먹여주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된 한편 “덜 익었다”는 팬들의 증언에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긴장한 듯 허둥대던 모습은 인간적인 면모마저 갖춘 듯 했다.
스크린엔 미쓰에이 페이, 2AM, 신봉선, 걸스데이, 다비치 그리고 god 멤버 김태우까지 스타들의 축하영상이 이어졌다. 이들은 손호영의 생일이 서른네 번째임을 강조했고, 그때마다 팬들의 웃음소리가 현장을 가득 메웠다.
특히 김태우는 “오래 사셨습니다, 형님. 백년해로하시고 장수하라”며 “오래오래 멋진 음악하면서 보내자. 곧 멤버들과 모여서 조촐하게 생일파티를 할 텐데 계산은 형이 한다. 서른네 번째 생일 축하한다”고 여전한 우정을 과시했다.
앨범을 궁금해 하는 팬에겐 “요번 앨범 곡이 괜찮다. 올해 삼재가 끝났다고 했다. 기분 좋게 시작하고 있고, 새 앨범은 한두 달 이상 걸릴 것 같다”고 대답했다. ‘마스터셰프코리아 셀러브리티’에 대해서는 “앞으로 3회 남았다. 지금까지 5회는 잊어 달라. 뒤에 3회가 굉장하다. 실력발휘가 막 나온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콘서트와 뮤지컬에 대한 긍정적인 계획도 밝혔다. 특히 ‘불후의 명곡’에 대해선 “돈이 굉장히 많이 든다. 7~8번 출연에 한 삼천 정도 들었다”며 “저도 놀랬다. 금액을 체크를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도 주춤하게 되더라. ‘불후의 명곡’ 제작진이 자주 찾아주시는 것은 좋은데 고정은 못하겠다”고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팬들과 끝없이 교감했다. 팬미팅이 끝나자 스크린엔 참여한 모든 팬들의 이름이 엔딩크레딧으로 올라갔고, 하이터치 이벤트가 시작됐다. 퇴장하는 문을 열자마자 로비에 서있던 그가 팬 한명 한명을 배웅하며 떡과 기념 카드를 증정했다. 제작진은 “애초 하이터치로 계획된 이벤트였으나 손호영이 예정에 없이 500명 전원 하나하
한편 손호영은 현재 ‘마스터쉐프코리아 셀러브리티’에 출연 중이며, 새 앨범 작업에 한창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소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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