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49회에서 백광현(조승우 분)은 죽음의 위기에 놓였던 현종(한상진 분)의 목숨을 구해내며 관례를 깨고 어의(御醫)에 등극했다.
마의로 출발, 우여곡절을 딛고 어의 자리에 오른 인간 승리 드라마가 있기까지 조승우는 다양한 신분을 거쳐왔다. 눈물과 감동, 희망과 사랑의 아이콘으로 활약을 펼친 조승우의 신변 변화를 관복 변천사로 정리해본다.
◆녹관복(綠官服)-종 7품 직장(直長)
극중 백광현는 이명환(손창민 분)에 의해 죽을 뻔했던 위기에서 가까스로 살아나 외과술을 갈고 닦으며 청나라의 황비(이희진 분)까지 구해냈다. 청나라 사신단과 함께 칙서를 들고 조선으로 돌아온 조승우는 현종에게 이순재(고주만 분)에 대한 생각을 읍소했고, 한상진은 그동안 품었던 뜻을 잊고 살았던 자신을 자책하며 조승우를 용서했다.
이어 백광현이 지었던 모든 죄를 사면하고 종7품 직장(直長)의 의관직을 수여해 혜민서로 복귀시켰던 것. 녹관복을 입고 혜민서로 돌아온 백광현은 고주만의 집무실에 들려 외과술에 관한 자신의 마음을 다잡았다.
◆청관복(靑官服)-종 6품 주부(主簿)
이명환이 자결한 이후 정성조(김창완 분)과 박병주(나성균 분) 등 부패신하들은 모두 척결되고 이명환을 추종했던 조정철(최범호 분)는 말단 종9품 참봉으로 떨어지는 등 품계의 변화가 잇따랐다.
그 가운데 백광현은 조선 최고 가문의 적자임이 판명돼 신분이 신원된 이후 의관으로서 종6품 주부의 품계를 갖게 됐던 상황. 새로운 좌의정을 비롯해 중신들은 최고 가문의 후사가 된 백광현에게 기대어 권세를 얻으려는 욕심에 백광현을 문관직으로 출사하자고 현종에게 주청했으나, 조승우는 그들에게 찾아가 출사를 할 생각이 추호도 없으며 평생 의관을 천직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조승우는 관비에서 면천한 강지녕(이요원 분)과 혼례한다는 것을 표명했고, 돌려받은 집을 부수고 약방을 차렸다. 가문과 신분을 위해서가 아닌 오로지 의술과 병자에 대해서만 중요시하는 조승우의 남다른 의지가 고스란히 전달됐다.
◆적관복(赤官服)-정 3품 당상관(堂上官) 어의(御醫)
백광현은 복옹(배에 난 큰 종기)으로 인해 죽어갔던 현종을 외과술을 통해 당당히 살려내게 됐다. 중신들의 엄청난 반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의지로 굳건히 밀고 나가 결국 현종의 목숨을 구해내게 됐던 것. 의과시험을 본 의관이 아니면 어의가 될 수 없다는 법도가 있었음에도 현종은 조승우를 정 3품 어의로 임명했다.
의관들 중에서도 당상관 정3품까지 올라가는 이는 극히 적었기 때문에 백광현의 어의 등극은 파격이 아닐 수 없다.
‘마의’ 제작사 김종학프로덕션 측은 “‘마의’는 조승우의 인생 역정 자체가 온전히 담겨있는 드라마다. 의술에 대한 진심어린 믿음으로 정3품 당상관 어의까지 오른 백광현의 고난과 역경, 좌절과 성공이 고스란히 표현된 것 같다. 그것이 관복색의 변화로 한눈에 보여지게 된 셈이다”라고 밝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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