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내 방문진 사무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재철 MBC 사장 해임안을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날 이사회에서 전체 이사 9명 중 5명이 찬성하고 5명이 반대했다. 방문진이 MBC 사장 해임을 결정한 것은 1988년 방문진 설립 이래로 처음이다.
방문진은 김 사장이 방문진의 문화방송 임원 선임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를 하고, 문화방송 이사회의 구성 및 운영제도 위반과 공적 책임 방기, 관리감독 기관인 방문진에 대한 충실 의무 위반을 비롯해 대표이사 직위를 이용한 문화방송 공적 지배제도를 훼손했다고 해임안 결의 사유를 들었다.
앞서 방문진은 김 사장이 최근 지역 계열사 및 자회사 임원인사 내정자 명단을 공지한 것에 대해 “사전 협의 없이 인사안을 발표한 것은 방문진 체제를 무시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김 사장의 임기는 2014년 2월 주주총회까지였으나 이번 해임으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채 사장직을 내놓게 됐다. 주주총회에서 해임안이 통과되면 공식적으로 사장 지위가 박탈된다.
김 사장은 1980년 보도국 기자로 입사, 이후 국제부장, 해설위원실 부장대우, 정책기획실 정책보좌역, 논설위원, 시사제작1국 부국장, 보도국 부국장, 보도제작국장 등을 역임했다. 울산 MBC 대표이사와 청주 MBC 사장을 지냈으며, 2010년부터 MBC 사장을 맡았다.
취임 한 달 만에 김우룡 당시 방문진 이사장의 이른바 ‘큰집’ 발언 당사자로 거론되며 취임 초부터 구설에 올랐던 김 사장은 지난해에는 법인카드 유용과 무용가 J씨에 대한 특혜 의혹이 불거지며 노조로부터 배임 혐의로 고발 당하는 등 잦은 홍역을 치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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