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의 소속사 DSP미디어와 비스트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27일 각각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두 사람의 결별 사실을 알렸다. 이날 오후 4시 20분께 DSP미디어가 ‘카라 구하라, 결별과 관련된 소속사 공식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10분 뒤인 4시 30분께 ‘비스트 용준형, 결별 관련 큐브엔터테인먼트 공식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연예계에서 소속사가 소속 연예인의 결별에 대한 보도자료를 보내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두 사람이 최근 결별했으며 이유는 국내외 바쁜 스케줄 문제로 만남이 줄어들며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거의 동시에 전달된 보도자료에 거의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표현방식이나 입장에서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서로의 앞날을 격려해주는 동료 선후배로 남기로 했다”고 밝혔고, DSP미디어는 “서로 문자로 안부를 주고받는 등 좋은 가요계 선후배 동료 사이로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인 내용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DSP미디어의 표현은 ‘두 사람이 현재도 연락을 지속하고 있다’는 뉘앙스가 강한 반면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설명에는 이 같은 의미가 드러나지 않는다.
구하라 측이 ‘선후배 동료’로 남겠다고 적은 반면 용준형 측은 같은 내용을 ‘동료 선후배’라고 표현한 것도 다르다. 구하라가 카라에 합류해 데뷔한 것이 2008년, 용준형의 비스트 데뷔가 2009년인 까닭에 DSP미디어는 ‘동료’보다 ‘선배’를,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선배’보다 ‘동료’를 먼저 내세운 것.
팬들에게 결별 사실을 전달하는 소속사의 태도에서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팬들에게 “이제 각자의 빛나는 길을 걸으며 동료로서 서로를 응원하길 바라는 두 사람의 마음을 존중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적었고, DSP미디어는 “구하라, 용준형씨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팬 분들께 이렇게 결별 소식을 전하게 된 점 매우 유감이다”고 적었다.
큐브의 경우 ‘(용준형의) 결정을 이해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하고자 하는 뉘앙스가 강한 반면, DSP미디어는 ‘안좋은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하다’는 소속사의 입장을 전달하는데 무게 중심이 실려 있다.
한가지 또 다른 차이는 큐브엔터테인먼트는 팬들에게 용준형에 대해서만 언급했지만 DSP미디어는 용준형-구하라 두 사람 모두를 거론했다는 점이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용준형을 위해 끊임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전한 반면, DSP미디어는 “앞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활동해 나갈 두 사람에게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리겠다”고 적었다.
두 소속사의 공식입장에서 크게 다른 것은 구하라 측이 지난 3월 15일 구하라-용준형이 SNS에서 관계를 끊은 것에 대해 부연했다는 점이다.
DSP미디어는 “지난 15일 둘 모두 서로 트위터를 언팔로우한 사실이 알려진 시점에는 관계에 대한 정리가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이었다”며 “이날 이후 서로 상의 끝에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고 공식입장에 덧붙였다. 이는 두 사람의 결별 시점에 대한 설명인 동시에 당시 구하라 측이 두 사람의 결별 소문을 부인했던 이유에 대한 해명이기도 하다. 언팔로우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용준형 측 역시 결별 사실을 부인했지만 이번 공식입장에서는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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