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이언맨 3’ 공식 기자회견에서 “5년 전 ‘아이언맨1’을 들고 방문했는데 한국과 한국 국민에 대한 좋은 기억과 추억이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아낌없이 표했다.
앞서 ‘아이언맨’은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1, 2편을 통틀어 한국에서 관객 900만 명을 동원했다. ‘아이언맨’ 캐릭터는 지난해 700만 관객을 기록한 ‘어벤져스’ 흥행에도 도움을 줬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5년 전만해도 이 영화가 성공할 지 아무도 몰랐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스스로 아이언맨에 감사하는 마음이 커지는 것 같다. 특히 한국은 ‘아이언맨’ 성공에 중요한 기여를 한 시장”이라고 고마워했다.
“‘아이언맨’을 들고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 시장이 굉장히 잘 맞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한국시장을 봤을 때 기술적인 면에서도 관심도 유사하고, 연예오락문화들이 우리가 만든 영화와 친화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 만든 걸 다른 문화권에 가지고 가면 맞지 않을 때가 있는데 아시아에서 한국은 잘 맞는 시장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한국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장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어제 공항에 도착했다. 밤 10시 정도였는데 다들 더무 따뜻하게 환대해줘서 무척 행복했다”고 자신을 마중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내는 걸 잊지 않았다.
25일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아이언맨3'은 최강의 적 만다린(벤 킹슬리)과 맞서는 히어로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이야기를 담았다. 만다린은 스타크의 집을 파괴하고 그의 목숨을 위협한다. 겨우 목숨을 부지한 스타크가 아이언맨 수트 한 벌로 최강의 적과 대적하는 내용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번에는 계속 수트를 입고 나오는 모습보다는 1편으로 돌아가 인간적인 토니 스타크를 많이 보여줬다. 또 새로운 아이언맨을 개발해내는 것을 보여주는데 그게 흥미로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문의 의미는 특별하다. 그가 4일 48번째 생일을 한국에서 맞이한 이유도 있고, 월드프로모션의 첫 번째 나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날 오후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되는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해 한국 팬들로부터 특별한 생일축하를 받고, 6일 열리는 프로모션 참석을 위해 중국으로 출국한다.
그는 “영화산업을 견인하는 건 관객의 힘이라고 본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가진 감성과 관객이 가진 취향이 맞아 떨어지면 영화가 계속해서 나올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기술이나, 디자인 발전 등에서 저희가 만든 영화와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 바람은 관객이 원하는 한, 내가 너무 늙지만 않는다면 계속해서 많이 ‘아이언맨’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어 “나는 영화를 볼 때 신랄하게 비판하며 관람하는 사람인데 ‘아이언맨3’은 내가 봤을 때도 티켓을 사서 볼만한 영화라고 자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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