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여심을 흔든 배우 조인성이 스타투데이 측과 인터뷰를 갖았습니다.
지난 2011년 5월 전역했지만, 작품으로 인사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배우 조인성은 “위로를 많이 받았다”고 했습니다. “전역 전부터 꽂혀 있었다”고 강조한 영화 ‘권법’의 제작이 수차례 지연됐기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할 거라고 생각한 지인들이 그를 위로하고, 걱정했습니다.
조인성은 “‘내가 왜 위로를 받아야 하지? 내가 모르는 나의 위기인가?’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순수한 생각이라고 할 수도, 뭣도 모르는 거라고 할 수도 있지만, 단지 사람이 좋아서 작품을 하는 이유도 있는 것 같다”며 ‘권법’을 맡은 박광현 감독과의 작업을 계속해서 기다리게 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기다림도 잠시, 자기만의 색깔이 가득한 노희경 작가가 조인성에게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권법’이 또 한 번 연기된 즈음이었습니다. SBS TV 수목극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 조인성을 기쁘게 했지만, 사실 초반에는 “죽고 싶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는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혼자 막상 연습하려고 책을 폈는데 어느 포인트에서 숨을 쉬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복잡했어요. ‘작가님이 왜 이러시지? 뭘 믿고 저한테 이렇게까지 하십니까?’라고 했죠. 하지만 벅차고 완벽했던 대본이었어요. 쉬어갈 틈 없이 탄탄했죠. 모두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요. 배종옥 선배님이 ‘언제 배우가 이런 기회를 잡겠니?’라며 다독여 주셨죠.”
드라마는 극 중 오영(송혜교)과 오수(조인성)가 남녀 관계로 다시 만난 사랑을 키워가는 걸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끝이 났습니다. 동화같이 그려졌기 때문에, 두 사람이 죽었고 상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조인성은 “해피엔딩”이라며 “이미 이렇게 끝날 걸 알고 있었다”고 웃었습니다. 그는 “마지막회 후반부 오수가 죽은 것처럼 보였던 건 극의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으려 했던 것”이라며 “마지막 장면은 영과 수가 너무 힘든 사랑을 했기 때문에 동화 같은 느낌을 주려고 한 연출 의도였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전 드라마에서도 그렇고, 전 우는 장면이 회자가 많이 된 편이에요. 패러디도 돼서 희화화되기도 했으니 더욱더 부담이 되죠. 이번에 PD님, 작가님과 얘기하며 다르게 해보려고 노력했어요. 작가님이 제 작품을 다 보셨더라고요. 작가님이 ‘너도 나이를 먹었다. 달라졌다’고,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하셨어요.”
이 정도 인기와 화제라면 시청률이 더 높아야겠지만, 드라마는 15.8%로 막을 내렸습니다. 아쉽지만 그래도 수목극 1위였습니다. 조인성은 “더 많은 분이 봐줬으면 했다. 하지만 지금도 많이 봐줬다고 생각하고, 나 스스로 좋은 작품을 한 것 같다”며 “나중에 시간이 나는 분들도 한 번 봐주지 않을까 한다. 창피해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작품”이라고 만족해했습니다.
그는 “잘 안 된 작품들도 있긴 하지만 드라마는 운 좋게 거의 다 사랑받은 것 같아 좋다”며 “이번 드라마도 최고의 작품 중 하나”라고 기뻐했습니다. 만족감이
송혜교와 연인, 멜로 호흡을 맞췄으니 여자로 느껴진다거나 사랑에 빠질 것 같지는 않느냐고 하자 “아쉽게도”라고 웃으며 말끝을 흐렸습니다.
[사진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