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조용필의 신곡 ‘바운스’가 봄철 가요계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조용필은 16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정규 19집 ‘헬로(Hello)’ 수록곡 중 하나인 ‘바운스(Bounce)’를 선공개했다.
‘바운스’는 통통 튀는 듯한 피아노 반주를 시작으로 잔잔히 리듬을 받쳐주는 드럼과 어쿠스틱 기타가 8비트의 조화를 이룬 곡이다. 넓은 음역의 기타 편곡에 리듬, 싱커페이션이 가미됐다. 관록만이 아닌, 파격과 실험 정신이 돋보인다.
가왕의 10년 만의 귀환을 오매불망 기다려온 것은 비단 대중뿐 아니다. ‘가왕’을 꿈꾸며 가수의 길을 걷고 있는 후배 뮤지션들의 ‘바운스’에 대한 극찬 세례 역시 인상적이다.
윤종신은 “형님께서 오셨습니다”는 짧고 굵은 한 마디로 ‘가왕’의 컴백을 반겼으며 샤이니 종현, 빅뱅 태양 등 아이돌 가수들도 “이렇게 좋을수가...” “말이 필요 없다” 등의 반응을 내놓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힙합 뮤지션 주석은 “조용필 19집 신곡 대박이네요 이건 형용하기 힘든 여러 가지가 응축된 느낌. 곡이 소리의 질감에서부터 짜임새까지 나무랄 데가 없는데다가 극도로 절제되고 정돈되면서도 화려함이 있는 목소리. 조선생님은 월드‘스타’가 아닌 진정한 한국대표 월드‘클래스’뮤지션이다”라며 가왕을 치켜세웠다.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을 연출한 윤성현 PD는 “조용필님 가왕은 머물러 계시지 않는구나. 내공과 동시대성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음악사에 없던 존재라고 감히 말씀 올립니다”는 글을 남겼다.
만화가 강풀은 “북카페에 앉아서 조용필님 신곡 반복해서 듣는데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지치지 않는 저런 창작자분이 존재한다는 것에도 감동할 판인데, 예의가 필요 없을 정도로 음악이 너무 좋다”고 감상평을 담겼다.
영화 평론가 허지웅은 “Bounce를 들어보니 전반의 진행이나 후렴구 구성이 대중적이면서도 절제해야 할 때는 칼같이 세련됐다. 조용필의 나이가 올해로 예순 넷이다. 다른 수록곡들도 빨리 들어보고 싶다. 가왕의 새 앨범이 세대를 초월해 음반차트 올킬하는 걸 보고 싶다”며 ‘현재 진행형’ 뮤지션의 길을 걷고 있는 조용필에 감탄을 내놨다.
세대 초월 스타들의 ‘바운스’에 대한 반응은 곧바로 대중에 이어지고 있다. 조용필의 신곡 발매를 기다렸던 30~50대 이상의 네티즌들은 물론, 10~20대 네티즌 역시 ‘바운스’에 대해 호기심을 보이고 있는 것.
조용필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강력 추천하는 곡, 그리고 가수라는 점에서 접하기 시작한 청소년들 또한 앞서가는 감성을 고스란히 표현한 ‘바운스’를 듣고 다양한 평을 내놓고 있다.
네티즌들은 댓글 및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세련되고 매끈하다” “단 한곡으로 모든 가수를 올 킬” “역시 조용필 형님이십니다” “그는 영원한 청년이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입소문에 힘입어 ‘바운스’는 발매 하루 만인 17일 오전 8시 기준 벅스뮤직 실시간차트 1위에 랭크됐다. 2위는 싸이 ‘젠틀맨’이다.
벅스뮤직 외 엠넷, 멜론, 올레뮤직 등 차트에서는 ‘젠틀맨’이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조용필의 ‘바운스’ 역시 입소문을 타고 강세를 타고 있다. 이날 ‘바운스’는 엠넷에서 4위, 올레뮤직에서 3위, 멜론에서 8위를 각각 기록했다.
조용필 측은 “19집 앨범의 파격과 혁신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 선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용필 19집 전곡은 23일 공개된다.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국투어 콘서트 ‘헬로’를 진행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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