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바른 말이라 생경한 풍경이랄까. 드라마 ‘구가의 서’ 속 이승기의 대사다.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가 동시간대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주인공 최강치 역의 이승기가 언중유골 일침으로 일명 ‘개념 강치’로 떠올랐다.
지난 16일 방송된 ‘구가의 서’ 4회에서는 최강치(이승기)가 권력을 앞세워 행패를 부리던 조관웅(이성재)과 가난한 백성들을 괴롭히는 고리대금업자 봉출(조재윤)에게 의미심장한 일침을 날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극중 최강치는 ‘백년객관’에서 객사를 내놓으라며 박태서(유연석)에게 칼을 들이대는 조관웅과 맞닥뜨렸다. 최강치는 ‘뭐하는 놈이냐’고 묻는 조관웅에게 ‘소란피우는 객들을 조용히 뒤처리하는 담당’이라고 대답한 후 이렇게 말했다.
“보아하니 연세도 지긋하시고 세상 이치도 알만하신 양반님께서 대체 이 무슨 행패십니까? 머물 객사가 없다고 정중히 양해를 구하는 사람 모가지에 칼을 들이댄 것도 모자라, 나랏님까지 들먹여가며 반역도당으로 몰아가시는 게 그럼 행패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최강치는 저잣거리에서 고리대금을 하던 봉출을 무릎 꿇게 만들며 다시 한 번 ‘개념 강치’의 면모를 드러냈다. 봉출을 비롯해 그 일당을 한 줄로 무릎 꿇린 후 갈취한 돈을 내놓으라고 소리를 지른 최강치는 이들에게서 얻어낸 돈을 가난한 백성들에게 일일이 나눠줬다.
특히 툴툴거리는 봉출에게 최강치는 “남의 돈 쪽쪽 빨아먹은 놈들이 누군데 어따 대고 궁시렁 잡소리야? 이놈들아! 기왕지사 사람의 돈을 뜯어 먹고 살량이면, 없는 사람들 말고, 가진 자들, 있는 자들한테 뜯어 내거라! 허면, 내 너를 그나마 조금은 인정해줄 터이니”라는 개념 발언을 해 통쾌한 장면을 연출했다.
평소 ‘개념 청년’ ‘바른생활 사나이’ 등의 수식어를 들으며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 온 이승기의 실제 모습과 오버랩 되는 발언이 보는 재미를 더했다는 평을 받았다.
한편 이승기는 ‘구가의 서’를 통해 스타성에 버금가는 연기를 보여주며 연일 호평 받고 있다.
컴백을 앞두고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지금까지 (노래하고 예능 하는) ‘이승기가 연기한다’는 느낌이 아니었을까” “경험과 내공이 부족해 무조건 열정으로 열심히 했으나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밝힌 이승기는 최강치를 만나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흥미로운 연기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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