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네티즌은 18일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에서 ‘가왕 조용필님의 31곡 저작권 반환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서명운동을 시작한 네티즌은 “45년간 그 분 때문에 행복하고 즐거웠던 우리들. 이것이 우리 모두가 가왕에게 만들어 드릴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와 선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적고 31곡의 곡 리스트를 공개했다.
31곡에는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슬픈미소’ ‘일편단심 민들레야’ ‘물망초’ ‘고추잠자리’ ‘못찾겠다 꾀꼬리’ ‘산유화’ ‘나의 노래’ ‘그대여’ ‘여행을 떠나요’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저작권 반환 서명운동은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신대철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용필이 지난 2000년 한 레코드사에 총 31곡의 저작권을 뺏겼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1986년 해당 음반사의 A회장이 조용필과 음반계약을 맺을 당시 저작권일부양도 계약을 슬쩍 끼워 넣었던 것.
당시 가요계는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낮았다. 조용필은 계약 조건에 명기된 조항 중 복제배포권과 판권을 잘못 이해해 A회장에게 모든 권리를 양도하게 됐다. 이후 법정 공방으로 권리 회복에 나섰으나 패소했다.
한편 조용필이 10년 만에 발표한 19집 앨범 신곡 ‘바운스’(Bounce)로 국내 모든 음원 사이트를 석권했다. 오는 23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헬로 쇼케이스’를 연다. 버벌진트, 국카스텐 등 후배 뮤지션들과 함께 신곡을 선보인다. 이 공연은 조용필 데뷔 이래 최초로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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