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는 15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오랫동안 기다려온 나의 짝을 찾았다. 그리고 이제 그 사랑하는 나의 짝과 결혼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서태지는 최근 신축한 평창동 집에 부모님과 예비신부와 함께 입주했다. 사실상 결혼식 전 동거를 시작한 것.
두 사람이 만난 것은 2008년 서태지의 노래 ‘버뮤다 트라이앵글’ 뮤직비디오에 이은성이 출연하면서 부터다.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는 홍원기 감독(쟈니브로스)이 연출을 맡았으며 섭외 역시 제작팀에서 진행했다. 홍원기 감독이 두 사람을 처음 만나게 해준 사람인 셈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 노래의 주제다. ‘버뮤다 트라이앵글’은 서태지의 노래 중 특이하게 성(性)이라는 주제로 완성된 곡이기 때문. 이 노래는 남녀간의 성(性)을 주제로 한 것으로 아름다우면서도 타락한 성(性)에 대한 이야기를 퍼즐을 풀어내듯 표현한 곡이다.
홍원기 감독이 연출한 뮤직비디오 역시 비밀스러운 상자, 썩은 사과 등 성에 관한 다양한 은유와 상징들로 가득하다. 이은성은 이 뮤직비디오에서 이 비밀들을 발견하고 소녀에서 여성으로 변화하는 여성의 모습을 연기한다. 그 과정은 고통스러우면서도 환희에 차 있다는 것이 곡이 담고 있는 주제다.
성의 비밀을 발견하고 소녀에서 여성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담은 노래와 뮤직비디오의 주제는 서태지를 만나 결혼까지 결심하게 된 이은성의 상황과 비슷한 맥락을 띄고 있어 흥미롭다.
한편 서태지는 15일 공식 홈페이지에 결혼에 대해 밝히며 “요즘은 온 가족이 함께 지낼 준비도 하고 있고 슬슬 주니어 계획도 세워 볼까한다”며 “십 수년 동안 나 홀로 밥을 먹었는데 이제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엄청 기쁘다”고 적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