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로 박살이 난 슈퍼카를 바라보는 아쉬움도 있긴 하지만, 어차피 내 것이 아니니 눈요깃거리로 여러 대의 차들을 보며 대리만족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의 매력은 이런 것들이다. 1대에 6억 원이 넘는 69년형 닷지 데이토나 모델 차량을 비롯해 69년형 포드 앤빌 머스탱 등이 슬금슬금 관객의 눈빛을 반짝이게 한다.
후반부 탱크와 질주하는 차량들의 대결, 활주로에서 비행기를 따라가며 벌이는 자동차 액션과 육탄전은 압권이다.
자동차들이 정신을 혼미하게 해도 그게 다는 아니다. 영화는 단순한 줄거리이긴 하지만, 관객을 몰입시킨다. 내용도 확실하고, 볼거리도 풍부하다. 루크 에반스가 최강의 적 오웬 쇼로 등장하는 등 배우들도 화려하다.
영화는 5편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에서 이어진다. 한탕을 성공시키고 부유하게 살던 도미닉(빈 디젤) 팀은 정부의 추적을 피해 세계 곳곳에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1급 수배자가 된 도미닉 앞에 베테랑 요원 홉스(드웨인 존슨)이 나타난다.
군 호송 차량을 습격해 거대 범죄를 계획하는 레이싱 팀을 처단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며 제안을 한 것. 도미닉은 이 조직에 죽은 줄로만 알았던 연인 레티(미셀 로드리게즈)가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팀원들을 불러 모은다.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모든 죄를 사면해 달라는 조건을 내건 도미닉 . 이들은 무사히 오웬 쇼 일당을 해치울 수 있을까? 또 기억을 잃은 레티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지난 2001년 개봉을 시작해 5편까지 16억 달러(약 1조750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6편도 흥행몰이를 예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엔딩도 짜릿한 데, 다음 편의 이야기가 어떻게 시작되는지 맛보기 영상을 보여줘 시선을 사로잡는다. 130분. 15세 관람가. 22일 개봉.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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