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동일한 방법으로 자살 시도를 해 충격을 주고 있으며, ‘베르테르 효과’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손호영은 24일 오전 4시30분께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인근 공용주차장 안에 세워둔 카니발 차량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을 시도했다. 유서까지 남기고 마음의 준비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을 시도한 그는 불이 차량 내부로 옮겨 붙자 황급히 차량 밖으로 몸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나가던 시민이 이를 보고 신고해 4시 36분 용산소방서에서 출동, 화재는 5분여 만에 진화됐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서빙고구급대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발견 당시 손호영씨는 연기를 흡입한 상태였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특별한 외상은 없었으며 얼굴에 그을음이 생긴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손호영의 심신 상태는 주변을 우려를 낳을만큼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손호영은 지난 21일 여자친구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듣고 23일까지 고인의 유족들과 함께 빈소를 지켰다. 그는 발인, 장지까지 지키는 내내 말없이 눈물만 흘려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오열에 오열을 거듭하던 그는 충격과 심적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발인을 끝낸 새벽 사망한 연인과 동일한 방법으로 ‘자살 시도’라는 극단적인 행동을 한 것.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베르테르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란 유명인 혹은 자신이 존경하던 인물, 열렬히 사랑했던 사람 등이 자살했을 때 자신과 동일시해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동조자살’ 또는 ‘모방자살’이라고도 부른다.
실제로 영화배우 이은주가 자살한 지난 2005년 2월 이후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은 급격히 증가해 사회적인 불안으로까지 이어졌다.
가수 유니, 탤런트 정다빈, 안재환, 최진실, 박용하 등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들은 물론이고 무명의 신인들까지 자살의 유혹을 극복하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다.
연예인 뿐만 아니라 이들과 관계된 인물, 심지어 일반인들까지 운명을 같이하기도 했다. 실제 올해 초, 프로야구 선수 조성민의 자살한 이후 부산에서 하루 동안 7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해 ‘베르테르 효과’가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손호영은 현재 인근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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