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에서 ‘백건우의 섬마을 콘서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백건우는 먼저 지난 2011년 공연에 대해 “섬 음악회는 꿈에서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혼자서 꿈꿔왔던 공연이다. 옆에서 도와줘서 2011년 세 섬을 가게 됐다”며 “우리나라가 그렇게 아름다운지 보고 감격했다. 순수한 마음이 서로 맞부딪치며 찌릿하고 귀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세 섬을 방문했다는 건 상징적인 것 밖에 안된다. 금년에 두 번 간다. 이것도 상징적으로 밖에 안될 것 같다. 앞으로 계속될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누가 듣고 싶다고 하면 내 마음은 그쪽으로 달려간다”고 말했다.
백건우는 “21세기 우리의 삶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우리의 참 모습이 뭔지, 멀어지면 안되겠다고 생각한다. 우리 자신도 모르게 우리 참모습에서 거리가 멀어서 살고 있다. 사회도, 도시도 마찬가지다. 뭔가 우리나라에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모습이 그립다”며 “예전부터 이런 장소를 찾아가서 그 분들을 만남으로써 그런 모습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왔다. 나에게는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도 그렇지만 한국인으로서 우리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이번 공연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대화’라는 음악회의 주제에 대해 “음악회를 한다는 것 자체가 대화다. 어떤 곡을 선택하던 나는 음악을 통해 그 메시지를 전달한다. 나 자신을 내세우는 것 보다는 작품에 충실해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청중의 반응을 받아서 그 연주에 녹인다. 서로 주고받는, 눈에 보이지 않는 대화다. 뭘 보여주기 위한 연주 보다는 그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다”고 설명했다.
‘백건우의 섬마을 콘서트’는 6월 3일 울릉도, 7일 사량도에서 2회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에서 쇼팽의 ‘야상곡’과 리스트의 ‘베네치아와 나폴리’,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등 피아노 곡을 주민들에게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MBC를 통해 다큐멘터리로 제작되며 황인뢰 PD의 첫 다큐멘터리 작품이기도 하고 소설가 황경신이 작가로 참여했다. 백건우의 아내 배우 윤정희가 함께 한다. 7월 중 방송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