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엘리자벳’의 타이틀롤 엘리자벳과 죽음(Tod) 역에 옥주현, 김소현, 박효신, 김준수, 전동석 등 최고의 스타들이 전격 발탁됐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실존했던 황후 엘리자벳의 이야기에 ‘죽음’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더해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작품이다. 오스트리아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황후로 기억되는 황후 엘리자벳이 답답한 황실의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유를 갈망했던 모습을 거부할 수 없는 초월적인 매력을 가진 존재 ‘죽음’과 사랑에 빠졌다는 설정으로 되살려 내 극에 색다른 재미를 더하고 있다.
관객들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은 지난해 완벽한 호흡으로 환상적인 무대를 보여주었던 두 주역 옥주현과 김준수가 다시 무대에 서는 것. 두 배우는 이례적으로 ‘제 18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한 공연으로 남녀주연상을 모두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어 냈다.
‘엘리자벳’역의 옥주현은 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 외에 ‘제 6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도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2012년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엘리자벳이 나이 들어감에 따라 음색을 달리하는 등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며, 아이돌스타 출신 뮤지컬배우라는 수식어를 벗고 평론가들과 대중들의 극찬을 한 몸에 받았다. 또한 지난 12월에는 ‘엘리자벳’의 2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에 한국 대표로 참석하여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 ‘죽음’역을 맡아 완벽한 연기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원작자가 의도한 ‘죽음’의 캐릭터에 가장 가까웠다는 평을 얻고 있는 김준수가 다시 한 번 ‘엘리자벳’ 무대에 선다. 김준수는 매회 전 좌석을 매진시키며 대한민국 최고의 티켓파워를 보여 준 것은 물론 ‘제 18회 한국 뮤지컬 대상’ 남우주연상 수상으로 가창력과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 김준수의 공연은 지난해 매진을 기록하며 티켓 구하기가 어려웠던 만큼 그의 공연을 놓쳤던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2013년 공연에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 역시 눈길을 끈다. 옥주현과 함께 엘리자벳 역을 맡은 배우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크리스틴 역으로 국내 최고의 여배우 자리에 오른 뮤지컬배우 김소현. 최근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시즌3’에서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멘토로 활약한 바 있다.
아름다운 두 엘리자벳 옥주현과 김소현을 유혹하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죽음’역에 새로 합류한 배우들 중 가장 파격적인 캐스팅은 그간 감미롭고 부드러운 발라드 곡들을 선보였던 박효신의 변신. 제대 이후 콘서트 외에 다른 활동을 하지 않던 그가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팬들이 술렁이고 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노랗게 탈색한 머리와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표정은 이미 초월적인 존재인 죽음에 가까워져 있는 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풍부한 성량과 빼어난 가창력, 출중한 외모까지 겸비해 차세대 뮤지컬 스타로 손꼽히는 전동석이 ‘죽음’역을 맡았다. 지난 해에는 ‘엘리자벳’에서 황태자 루돌프 역을 맡아 애절한 감성으로 여심을 흔들었던 그가 전혀 다른 캐릭터인 ‘죽음’으로 무대에 설 날을 기다리고 있다. ‘두 도시 이야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 굵직한 작품에서 주연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해를 품은 달’에 이훤 역할에 캐스팅됐다.
옥주현, 김소현, 박효신, 김준수, 전동석, 이지훈, 박은태, 윤영석, 민영기, 이정화, 김이삭, 노지훈 등 최고의 뮤지컬배우부터 신예 뮤지컬 스타까지 화려한 캐스팅을 공개한 뮤지컬 ‘엘리자벳’이 다시 한 번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새로운 뮤지컬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7월 26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예정이며, 오는 6월 4일부터 인터파크 티켓 예매사이트에서 예매할 수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