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훈남’은 많지만 ‘꽃미남’은 드물다. 대중들이 꽃미남에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 역시 그 희귀성 때문아니겠는가!
조윤우는 지난달 27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연애조작단: 시라노’(이하 시라노)로 1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실력이 월등해선 아닌 것 같고.(웃음) 이미지가 잘 맞아서 캐스팅된 것 같아요. 데뷔한 지 1년 반이 막 지난 제가 맡기엔 큰 역할이라서 ‘잘 해내야한다’는 책임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어요.”
‘시라노’는 ‘쥐도 새도 모르게’ 사랑을 이루고 싶은 의뢰인을 도와 사랑을 성사시키는 연애조작단 ‘시라노 에이전시’ 팀의 은밀한 연애작전이 펼쳐지는 로맨스 드라마다. 조윤우는 팀 내 변장전문가로 배우를 꿈꾸는 꽃고딩 ‘아랑’ 역을 맡았다.
2011년 tvN 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의 반장 역으로 데뷔해 채널A ‘케이팝 최강 서바이벌’, 이번 ‘시라노’까지 필모그래피의 90% 이상을 꽃미남 역할로 채워나가고 있다.
“‘시라노’ 이후 차기작이 중요해질 것 같아요. ‘조윤우’라는 배우는 예쁘장한 역할 말곤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잖아요. 제 안엔 다양한 모습들이 많은데 한 가지 이미지로 고정될까봐 걱정되는 대목이죠. 하지만 아직까진 꽃미남이라고 불리는 게 싫진 않아요.(웃음)”
“지난해엔 원치 않게 1년 가까이 작품을 쉬었어야했어요. 처음이었죠, 그렇게 줄줄이 오디션과 미팅에서 번번이 떨어진 건. 뭘 잘못하고 있는 건가싶어 불안해졌어요. 그렇게 힘든 1년을 보내고 ‘시라노’로 다시 카메라 앞에 서게 됐어요. 남들이 겪은 어려움에 감히 비할 순 없지만 제겐 큰 계기가 됐던 시련이자 사건이었어요.(웃음)”
비 온 뒤 땅이 굳듯 그는 이를 계기로 단단해졌다. “이런 시간이 없었다면 일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교만해졌을 것”이라며 지난날을 감사해 했다. 심지어 “‘꽃미남 라면가게’ 이후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었다”며 “알아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쉬는 기간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규칙적이게 살려고 노력했다”고 밝히며 남다른 근성을 보이기도 했다. 마냥 예쁘장하게 생긴 여리여리한 꽃도령관 거리가 멀었다.
그는 첫사랑을 떠올리는 듯, 뺨엔 붉은 빛까지 띠며 설레어하고 있었다. “말도 안 되게 완벽한 연기를 하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요”라고 반문하며 머릿속으로 연기하는 모습을 상상하듯 두 눈을 이리저리 굴린다.
“‘조급하지 말자’가 인생의 모토에요. 길게 바라보고 천천히 삶을 걸어 나갈 거예요. 앞으로 상
기꺼이 삶의 쓴 뿌리를 맛보고 싶다는 그의 앞날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의 미모도 포함해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염은영 인턴기자/ 사진 팽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