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인피니트가 더 큰 세상에 발자국을 찍는다. 데뷔 3주년을 맞은 이들의 첫번째 행보는 ‘월드투어’다.
인피니트는 오는 8월 9일, 10일 이틀간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홍콩, 후쿠오카, 히로시마, 고베, 요코하마, 방콕에서 공연을 펼치고, 10월에는 싱가포르, 타이완, 쿠알라 룸푸르(말레이시아), 상하이에서, 11월에는 베이징, LA, 뉴욕, 리마(페루), 런던, 파리까지 총 10여개의 국가, 20여개의 도시에서 30여회의 공연을 펼친다.
이번 월드투어의 타이틀 ‘원 그레이트 스텝’에는 그동안의 행보와 각오가 녹아있다.
성열은 “1969년 닐 암스트롱이 달에 인류 첫 걸음을 내딛었던 ‘원 스몰 스텝(One Small Step)’을 차용해왔다. ‘스몰’을 ‘그레이트’로 바꾸면서, 큰 포부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인피니트는 데뷔부터가 ‘한 걸음’의 연속이었다. 대형 기획사의 푸시를 받으며 데뷔하는 보이그룹 사이에서 아이돌그룹 경험이 전무한 중소기획사 소속인 이들은 데뷔부터가 일단 한 걸음이었다. 화려한 프로모션은 없었지만 정도를 걸었고, ‘군무’의 계속된 구애는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또한 멤버 개인의 인지도를 높이는 ‘방송’보다는 그룹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공연’에 집중했다. 공연 퀄리티에 대한 믿음을 얻은 이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내걸은 공연에 늘 만석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 만큼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인피니트는 지난해 2월 ‘세컨드 인베이전(Second Invasion)’을 시작으로, 4월에는 ‘세컨드 인베이전 에볼루션(Second Invasion Evolution)’을, 8월에는 주5회 공연이라는 파격적인 일정을 내세운 ‘그 해 여름’을, 10-11월에는 일본 아레나 투어 ‘세컨드 인베이전 에볼루션 플러스(Second Invasion Evolution Plus)’까지 양적, 질적으로 공연의 규모를 키우며 성큼성큼 걸어왔다.
마침내 월드투어로 최고점에 오르려는 그들은 타이틀을 통해 ‘그레이트’로 성장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의 도전들이 아닌 세계로 나아가는 한 걸음을 내딛겠다는 의미로, 작은 한 걸음이 아닌 더 큰 의미의 한
월드투어에 나서는 기분을 호야는 “3년 만에 월드투어를 한다는 게 연습생 때부터 꿈이었지만, 기자회견하는 지금 이 순간도 꿈같고 흥분되고 즐겁다”고, 성열은 “데뷔전부터 월드투어는 상상도 못했다”며 “실감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히는 것만큼이나 이들의 팬들에게도 감회가 새로운 한 걸음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소담 인턴기자/ 사진 팽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