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닥터’ 언론시사회에서 김창완은 “시나리오를 보고 집어던졌다. 뭐 이 따위 영화를 만드나 싶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느끼는 거부감의 근원이 궁금해졌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김창완은 극중 인생의 전부였던 아내 순정(배소은)의 외도를 목격한 뒤 어두운 본성을 터뜨리는 성형외과 의사 ‘최인범’을 연기했다. ‘최인범’은 싸이코패스 성향을 드러내며 무차별적인 살인을 일삼는다.
악역이라면 악역이지만 김창완은 ‘최인범’을 이해한 듯 보였다. 그는 “촬영 현장에서나 영화가 끝나고 나도 마음이 편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쩌면 저런 일을 저지르고도 마음이 편할까 싶겠지만, ‘인범’의 악행 자체 보다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공포가 최인범을 그렇게 만들었을 거다. 매스의 칼끝은 결국 ‘인범’ 자신을 겨누는 거라 생각한다. 복수하듯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감독님 몰래 코미디를 곳곳에 넣기도 했는데, 몇 가지는 넘어갔지만 걸리기도 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하며 웃었다.
‘닥터’는 부인의 외도를 목격하게 된 성형외과 이사가 숨겨왔던 본능을 터뜨리며 관계된 사람들에게 정교하고 아름답게 복수를 계획한다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6월 20일 개봉.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사진=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