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스크린 독과점과 관련해 쓴 소리를 했다.
초반 기세를 보이며 8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첫 날 지난 5일 937개관에서 개봉했다. 이후 토요일이었던 지난 8일에는 1341개관까지 스크린을 독식했다. 13일 현재까지 1000개가 넘는 관에서 상영되고 있다.
정윤철 감독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은밀하게..’따위(?)가 1300개를 까면 장차 ‘미스터고’나 ‘설국열차’처럼 수백억이 들어간 대작들은 과연 몇 개의 극장을 먹어치울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며 “작품성과는 별도로, 한국 영화 ‘은밀하게..’가 흥행되고 돈 많이 버는 건 쌍수를 들고 환영하지만, 사람에겐 도리가 있고 상인에겐 상도의가 있는 걸 망각해선 안 된다”고 서두를 열었다.
더불어 “똑같이 고생해 만든 다른 좋은 영화들을 순식간에 불쌍한 을로, 아니 심지어 병과 정이 되게 만드는 꼴을 보는 것은 참으로 어이없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며 “피해를 입은 영화의 감독과 스태프 및 배우, 제작사의 심정은 아마 학교에서 두들겨 맞고 있는 힘없는 자식새끼를 보는 가슴 찢어짐과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특히나 같은 한국영화 입장에선 얼마나 화가 나겠는가?”라며 “‘아이언맨’은 할리우드 영화라 맞아도 어쩔 수 없다 치지만 같은 나라, 같은 업계의 영화에게 얻어터지는 건 몇 배 더 아프다”고 밝혔다.
끝으로 정윤철 감독은 “이는 마치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익 신장에는 눈감고, 오히려 자
[MBN스타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