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영화 ‘슈퍼맨’이 첫 선을 보인 후 무려 35년이 흘렀고, 당시 꼬마 입장에서 ‘슈퍼맨’을 보던 이들이 중장년층이 되었지만, 여전히 ‘슈퍼맨’은 많은 이들이 ‘영웅’의 대표적 인물로 남아있다.
그런 슈퍼맨이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다시 돌아왔다.
자신의 존재를 모른 채 지구에서 클락이라는 이름으로 자란 칼엘은 남들과 다른 능력 때문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거부를 당하고 놀림을 당한다. 하지만 아버지(케빈 코스트너 분)로부터 우주에서 온 자신의 비밀을 듣게 되면서 정체성에 대해 혼란에 빠진다.
한편, 크립톤 행성의 반란군 조드 장군(마이클 섀넌 분)은 파괴된 행성을 다시 재건할 수 있는 모든 유전자 정보가 담긴 코덱스가 칼엘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찾아 부하들을 이끌고 지구에 쳐들어온다. 이에 칼엘은 자신을 거부하던 사람들이 사는 지구의 존폐를 두고 최강의 적 조드 장군과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
이어 후반부에선 슈퍼맨과 조드 장군의 세력 대결을 스펙터클하게 보여주며 압도적인 힘을 과시하는 데 온 힘을 쏟는 슈퍼맨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때 영웅 슈퍼맨답게 스케일도 거대하다. 주먹질 몇 번으로 고층빌딩 여러 개가 쉽게 부서지는 것은 물론, 발에 땀이 날 정도로 뛰고 날아다닌다. 또한 액션게임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한 장면전환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을 물론, 빠른 진행으로 자칫 놓칠 수 있다.
‘맨 오브 스틸’은 슈퍼맨을 그린 이전 작품들보다는 어둡고 무겁다. 최근 슈퍼히어로 영화들의 주인공들처럼 슈퍼맨도 정체성과 선택의 문제로 고뇌한다. 즉 가상의 슈퍼맨을 존재하는 인물처럼 느끼게 하려고 하지만 입체적이진 않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영상미와 스케일만 클 뿐 알맹이는 없는 듯하다. 긴 상영시간에도 불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 오브 스틸’은 슈퍼맨이라는 캐릭터를 여러 각도에서 새롭게 해석한 시선을 담고 있어서, ‘슈퍼맨’에 대한 추억이 있는 관객들은 한번쯤 극장을 찾아도 좋을 법하다.12일 국내 개봉했다.
[MBN스타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