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로봇은 영화가 만들어진 이래 단골 소재다. ‘월E’처럼 사랑스러운 로봇이 있는가하면 ‘아이로봇’처럼 인간에게 순종적이다가 대립하는 로봇도 있다. 이들은 모두 인간에 의해 조종되거나, 스스로 자각해 움직인다. 그러나 영화 ‘로봇G’에 등장하는 ‘뉴 시오카제’는 전혀 다른 로봇이다. 로봇 안에 사람이 존재(?)한다.
휴먼코미디 장르의 달인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최신작 ‘로봇G’(Robo-G)는 일본 개봉 당시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 ‘마이웨이’ 등 블록버스터를 제치고 개봉 첫 주 일본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감독의 전작이 ‘스윙걸스’ ‘워터보이즈’ ‘해피 플라이트’ 라는 점을 고려하면, ‘로봇G’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언제 걸릴지 모르는 아찔한 거래 속에 로봇 ‘뉴 시오카제’로 분한 스즈키는 기무라 전기 직원 3인방과 함께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점점 대스타로 거듭난다. 스즈키가 우연히 로봇광인 한 여대생 요코(요시타카 유리코/吉高由里子 분)의 목숨을 구해주면서 극에 재미를 더한다. 정체가 탈로 날 여러 번의 위기를 겪지만 순발력과 재치로 모면하며 평범했던 할아버지에서 영웅으로 제2의 삶을 시작한다.
누구나 한번쯤 영웅 또는 스타가 되고 싶은 마음을 스즈키를 통해 대리만족할 수 있으며, 고령화되는 사회에 자신감을 상실해가는 노인들을 위한 힐링 영화로의 역할 역시 기대케 한다. 어찌보면 영화는 단순히 로봇 안에 사람이 들어가서 벌어지는 해프닝이라기보다,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할아버지의 고군분투기로도 볼 수 있다.
영화는 특별한 영웅이 주인공이 아닌 잘난 것 하나 없고 치매증상까지 보이는 할아버지를 내새워 더욱 친밀감을 높였다. ‘로봇G’는 주변에서 일어날 수도 있을법한 리얼한 설
그러나 너무 감동위주로 전개되다보니 해피엔딩이라는 뻔한 결말을 느끼게 하거나, 단번에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작품이라는 식상함을 자아내기도 한다. 오는 20일 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