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엄청난 인기를 끈 ‘추적자’의 박경수 작가와 조남국 PD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황금의 제국’은 1990년대 초 이후 20여 년에 이르는 한국 경제 격동기에 한 재벌가 가족 사이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권력싸움과 재력 쟁탈전을 그릴 가족 정치극이다.
손현주는 성진그룹 최동진 부회장의 큰아들 최민재 역을 맡았다. 이지적이면서 쉽사리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성진그룹의 주인이 되고 싶어하는 현명하고 야심한 인물이다.
손현주는 25일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4회까지만 봐 달라. 4회까지 보면 보지 않고는 안 될 것”이라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캐스팅 제의가 왔을 때 무조건 참여하겠다”고 밝힌 그는 “언제 한 번 재벌을 해보겠나. 전작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라며 “‘추적자’ 때는 죄수복 한 벌과 또 다른 옷 한 벌이었다. 이번에는 상당히 많은 옷을 갈아 입는다. 옷을 잘 입는 역할이라 하고 싶었다”고 웃었다.
지난해 ‘추적자’로 대상을 받은 손현주는 올해도 대상을 노리느냐는 질문에는 “귀한 상이 오리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다.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꿈같다. 이번에는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다”며 “첫 방송부터 마지막 방송까지 배우들과 작년과 똑같이 목숨을 걸고 연기하겠다. 편안하게 봐 달라”고 부탁했다.
또 ‘추적자’가 짐이 될 수도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부담은 가지만 ‘추적자’와 ‘황금의 제국’은 전혀 다른 드라마”라며 “‘추적자’에 대한 잔상은 1회부터 없을 것이다. 그 느낌을 없애 버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면 ‘황금의 제국’도 어느 정도 시청자들의 마음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수는 “‘추적자’를 재밌게 본 시청자 중에 한 명인데, 작가님이 다음 작품으로 다른 글을 쓴다고 했을 때 정말 끌렸다”며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PD님과 작가님이 대본을 건넸다. 영광스럽게 참여하게 됐다”고 좋아했다.
그는 “장태주는 굉장히 일반적이고 평범한 친구”라며 “장태주가 큰 야망을 품고 우리나라를 움직이는 몇 안 되는 무리에 들어가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궁금하다”는 기대감을 전했다. 또한 “돈과 성공에 대해 고민하는 시청자들에게, 친구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 대리만족하거나 가슴이 통쾌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요원은 “이전에는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인데 최서윤이라는 인물이 성장해가면서 내재된 욕망을 끄집어내는 과정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그동안 가졌던 연기자로서의 단점이나 트라우마를 깰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류승수는 “현장에서 배우들이 연기를 살벌하게 하신다. 마치 연기 서바이벌을 하는 느낌”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성진그룹의 막내아들 최성재 역을 맡은 이현진은 “악마의 탈을 쓴 천사 같은 모습으로 나온다”며 “야누스적인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이런 역할을 맡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이현직 EP는 “‘추적자’가 끝나고 시청자들이 ‘이제 무슨 재미로 사는가’라는 이야기를 해줘 곧바로 준비한 작품이다. 재미와 감동 등 모든 것을 ‘추적자’로부터 이어 받았고, 좀 더 업그레이드된 게 ‘황금의 제국’”이라며 “진중하고 무게있으며 진정성 가득한 주제와 스토리를 담고 있다. ‘추적자’보다 재밌으니 올 여름 기대하셔도, 믿어도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팽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