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송된 SBS '현장21'에서는 연예병사의 부실복무 실태가 보도됐다. 이날 방송에는 연예병사들이 위문공연을 마치고 시내의 한 모텔에 들어갔다가 사복으로 갈아입고 나와 식당에서 음주를 하는 모습과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이들 중 이병 A씨와 일병 B씨는 새벽 시내의 안마시술소 두 곳을 방문했다. 음주, 휴대폰 사용, 유사성행위 업소 방문 등 군인 신분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연달아 폭로됐지만 무엇보다도 충격적인 것은 이들의 취재진을 대하는 태도였다. 취재진에게 폭행을 행사한 것. 취재진이 안마방에서 나온 두 사람에게 인터뷰를 시도하자 이병 A씨는 취재진의 카메라를 뺏고 팔을 꺾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이에대해 방송 전 A씨의 측근은 한 매체를 통해 "파파라치나 사생팬으로 오해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군 규율을 어기고 음주를 하고 유사성행위 업소를 돌아다니던 두 사람에게 설득력 있는 변명은 아니다.
거듭되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두 사람은 끝내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이미 술을 마시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기고 두 사람의 입에서는 술 냄새가 진동한 상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까지 서슴없이 했다. B 일병은 "불법적인 일은 하지 않았다"고 변명하고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아무리 관리 감독이 없었다고 하지만 군인 신분으로 지켜야할 기본적인 행동 수칙에 대한 인식조차 이들에게는 없어 보였다.
국방홍보원의 관리 부실과 책임 회피 수준은 이에 못지 않다.
이들이 이 처럼 새벽에 유흥가를 활보할 수 있었던 것은 통제관이 없었기 때문. 통제관들은 이미 서울로 올라간 상태였다. 이후 숙소로 돌아간 연예병사들은 취재진의 눈을 피해 호송 차량이 아닌 승합차를 이용해 호텔을 빠져나거나 이들의 자대인 국방홍보원 앞에서도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신호위반까지 하는 등의 모습 등은 군 당국이 지시를 내리거나 도움을 주지 않았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황당했던 것은 국방홍보원 관계자의 변명이다. 국방홍보원 측은 SBS 취재진에게 안마시술소에 출입했던 병사에 대해 “아파서 마사지를 받으러 간 것이다”고 해명한 것. 관리 감독에 철저해야 할 군 당국이 자신들의 잘못을 덮고 연예병사를 감싸는데만 급급한 모습에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은 공분을 금치 못하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