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것 그대로를 담아낸 YB 9집 ‘REEL IMPULSE’

[MBN스타 박정선 기자] 밴드 YB가 날 것 그대로의 소리를 담아낸 앨범을 들고 팬들을 찾았다. 지난 2009년 3월 발매한 8집 ‘공존’ 이후 4년 3개월 만에 선보이는 정규앨범이다.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롯데카드아트센터 아트홀에서 YB 정규9집 ‘릴 임펄스’(REEL IMPULS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벌써 9장 째 정규앨범인데도 첫 앨범을 발매한 것처럼 떨려서 잠을 못 잤다. 결혼식날 식장에 가는 느낌”이라는 윤도현의 말처럼, ‘릴 임펄스’는 음반시장의 흐름을 거스르는 도전성 강한 앨범이다.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 앨범 전곡을 아날로그 릴 테이프를 사용해 원테이크 녹음 방식으로 제작한 탓에 그 긴장감이 더할나위 없이 클 것이다.

밴드 YB가 날 것 그대로의 소리를 담아낸 앨범을 들고 팬들을 찾았다. 사진=이현지 기자

멤버들은 이 같은 음악을 고집한 이유로 “멤버들이 공유하는 사상과 컬러를 일괄적으로 박제해 버리는 형태의 기계적인 가공방식에서 탈피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윤도현은 의도치 않게 있는 그대로의 음악을 선보이게 됐다. 기계상의 문제 때문에 잠시 공연이 중단됐다. 윤도현은 인 이어가 고장 났음에도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결국 인 이어를 빼고 “진짜 날 것으로, 앨범 그대로의 퀄리티를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더니 노래를 시작했다. 역시 명불허전,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완벽한 무대를 꾸몄다.
이번 앨범은 특히 새로 합류한 멤버 스캇의 손을 많이 탔다. 스캇은 작곡 뿐 아니라 아이디어 디렉팅까지 직접 맡았다. 윤도현의 설명에 따르면 그의 원래 직업은 화가였다고. 스캇은 이번 앨범의 아이디어 디렉팅에 대해 “우리가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정적인 것보다 액티브한 것들을 표현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도현은 “스캇이 들어오면서 우리 밴드가 굉장히 젊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록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자라온 스캇의 감각을 칭찬했다. 실제 YB의 앨범에는 감성적인 곡들보다 펑크 요소가 강한 음악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새로운 도전 때문인지 이번 앨범은 공백이 길었다. 미니앨범, 프로젝트 앨범 등으로 대중들을 찾긴 했으나 정규로는 무려 4년 3개월 만이다. 윤도현은 “음악이 너무 빨리 소비되어서 없어지는 시대가 왔다. 전략적로 어려울 때 더 투자를 해야 할 때가 있듯이 사랑을 받지 않아도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아날로그적인 록의 기본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오래 남길 수 있는 음악을 내놓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자부했다.
한편 YB의 정규9집 ‘릴 임펄스’에는 타이틀곡 ‘미스터리’를 비롯해 ‘우린 짝패다’ ‘반쪽게임’ ‘푸시 오프’(PUSH OFF) ‘상남자’ ‘푸른구슬’ ‘뚜껑별꽃’ ‘오늘 나는 윤기사’ ‘칼’ ‘열아홉’ 등이 수록되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