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지난 달 동성 결혼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우리 사회에 새로운 화두를 던진 김조광수 감독-김승환 커플이 웨딩사진을 공개했다.
이들의 웨딩사진 촬영은 지난 11일 인천 강화도의 한 펜션에서 진행됐다. 여느 커플처럼 촬영하는 내내 웃음꽃을 잃지 않고 서로를 배려해주는 모습이었다.
또한 턱시도와 드레스를 번갈아가며 입고 긴 시간 촬영에다 다양한 연출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끝까지 챙기는 모습에서 9년차 커플의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김조광수가 턱시도를 입고 해맑게 웃고있다. 사진=레인보우팩토리
이날 왜 생물학적 남성이 드레스를 입느냐는 질문에 김조광수, 김승환 커플은 웃으며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는 잣대가 의복이고, 그 의복으로 특히 여성의 몸을 제한하기 때문에 그 틀 자체를 웨딩사진을 통해서 깨고 싶었다”며 “여장을 한 것이 아니라 드레스를 입고 화장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이 과거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바지를 입는 것을 허용하면서, 남성이 여성의 옷을 입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여성성에 대한 혐오이기 때문에, 우리를 통해서 이러한 고정관념을 바꾸고 싶다”라며 소신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조광수, 김승환 커플은 오는 9월 7일 결혼식을 올린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