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방송된 ‘오로라 공주’ 33회에서는 극중 갑작스럽게 메이크업 담당자의 긴 대사가 등장한다. 극의 흐름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이 대사는 정확히 ‘못난이 주의보’를 언급하고 있다.
“여주인공 아빠가 재혼을 했는데 친구 딸이랑 했다. 가슴 따뜻하고 절절하다.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난다. 남자주인공은 산전수전 다 겪었다. 아빠가 뻑 하면 교도소 들락거렸거든, 잡범으로. 그런데 첫 사랑 신데렐라가 딱 찾아왔다. 첫 남편 애들이랑 야바위꾼 새 아버지가 데려온 아이들이랑 잘 지낼수 있겠냐”
정확히 ‘못난이 주의보’의 설정들이다. 이어지는 대사들은 ‘못난이 주의보’를 비꼬는 내용들이다.
“욕하고 구박하는 거 보면서 울다보면 영혼이 힐링된다. 이제 남자주인공 출생의 비밀 나오겠더라. 기자들도 가슴 따뜻해 지는 착한 드라마라고 난리다. 그런 명품드라마를 봐야한다. 막장드라마 보지 말고.”
이어 다른 스태프가 “언니는 영혼이 순수해서 그런 드라마가 잘 맞나봐”라고 말하고 이 메이크업 담당은 “내가 철이 없긴 없나봐”라고 깔깔대며 웃는다.
경쟁작에 대해 이 같은 방식으로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드라마의 전체 흐름과 무관하게 이 같은 대사가 뜬금없이 등장하는 것은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임성한 작가에게 낯선 일은 아니다. 과거 임성한 작가는 ‘아현동 마님’ 집필 당시 극중 대사를 통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비난한 바 있다.
한편 4일 ‘오로라공주’는 시청률 12.3%(TNmS 전국기준)를, ‘못난이 주의보’는 10.1%를 기록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