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영이 연기한 김철규는 드라마 속 ‘악의 축’이었던 방영자(박원숙 분)의 아들이자 민채원(유진 분) 전 남편이었다. 마마보이 캐릭터에 방영자의 악행에 불을 지피는 역할이기도 했다. 극 중 모자지간으로 나온 박원숙-최원영의 호흡은 드라마의 갈등 구조의 핵심이었다. 최원영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는 것이 더 의아한 작품이었다.
최원영은 자신에 대한 관심을 극중 엄마 박원숙에게 돌렸다. 연기 초고수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경험한 ‘신세계’도 가감 없이 들려줬다.
시청률에서 대박이 났고, 배우로서 인지도를 한 차원 끌어 올렸고, 박원숙을 비롯해 신구 등 연기 초고수들과 함께 한 작품인 까닭에 순전히 ‘남는 장사’였지만 작품에 사실 작품 초반에는 최원영에게 고민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사실 초반에는 철규라는 인물이 잘 들어오지 않았어요. 저라는 사람에게 철규라는 사람이 쉽게 설득이 되지 않았던 거죠. 채원을 납치하듯 별장으로 끌고 가는 철규의 모습은 솔직히 연기하는 저로써도 불편하고 힘들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이것이 철규의 진심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후 종반쯤 왔을 때부터 인물의 그림이 보이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사실 제가 군대에서 훈련소 조교출신이었거든요. 하하”
사랑이나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의 이 같은 ‘상남자’스러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금은 여자 친구가 없어요. 그러니 결혼도 생각안하고 있죠. 누가 추리소설을 결말부터 읽나요.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다 보면 결혼이라는 결과가 있을수 있는거죠. 전 오직 사랑을 위해 결혼하자라는 생각이거든요. 사실 지금은 연애도 결혼도 큰 관심이 없어요. 어찌보면 집중하고 올인할 수 있는걸 뺏어가는 거거든요. 조금 외롭고 쓸쓸하더라도 연기에 매진을 해야겠다 싶은 시기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