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10일 오전 8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서문 위병소 앞에서 21개월 현역 복무를 마치고 만기 전역을 신고했다.
이날 비는 간부 및 후임 병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씩씩하게 취재진 앞에 섰지만 간밤 잠을 제대로 못 이룬 듯 수척한 얼굴이 눈에 띄었다.
비는 거수경례에 이어 “많이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전역 후 행보를 다짐했다. 연예병사 부실 복무 논란 등 각종 현안이 집중된 현장이었지만 비는 어떤 질문도 받지 않은 채 미리 준비된 차량을 타고 자리를 떠났다.
오랜 군 생활을 마감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의미 있는 시간이어야 마땅했지만 이날 비의 전역 신고식은 그야말로 ‘불편한’ 자리였다.
2011년 10월 육군 현역으로 입소한 비는 5사단 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하다 이듬해 초 홍보지원대원으로 보직 변경돼 연예병사로 복무해왔다.
비는 올해 초 배우 김태희와 열애 사실이 알려지는 과정에서 연예병사 특혜 논란에 휩싸였으며 부실 복장 등으로 지적을 받고 근신 기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비는 군 간부의 격려 차원의 음주 외에 특별한 문제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최선임 사병으로서 관리 책임까지 피할 순 없었기에 말년휴가도 반납하고 조사에 임하는 등 전역일까지 힘겨운 시간을 보내왔다.
이같은 논란의 무게는 표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굳어 있었다. 특유의 눈웃음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대부분의 연예인이 전역 후 사회로 돌아온다는 데 대한 들뜬 표정과 소감을 밝히는 것과 상반된 분위기였다.
불과 3분여 만에 도망치듯 현장을 떠난 비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취재진은 허탈함을 버릴 수 없었지만 연예병사 논란 관련 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임을 감안하면 그가 입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이유 또한 짐작 가능한 바다.
다만 예상보다 훨씬 짧게 진행된 만큼 그의 전역식은 그 누구의 그것보다도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전역 후 비는 자신의 데뷔를 함께 했던 홍승성 대표가 설립한 큐브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튼다. 포미닛, 비스트, 지나, 비투비, 노지훈, 김기리 등과 한솥밥을 먹으며 컴백을 준비할 계획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