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여왕의 교실’(극본 김원석, 김은희, 연출 이동윤) 12회 분은 시청률 9.3%(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시청률 2위 자리를 고수하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셈이다.
12회 분에서는 입양됐다 여러 번 파양된 상처로 인해 반 친구들을 괴롭히던 전학생 김도진(강찬희)이 마선생(고현정)과 반 아이들에게 실체를 들키자 지하철 플랫폼에 서서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이 담겨졌다. 하지만 이때 뒤이어 나타난 마선생이 도진을 감싸안고 자살을 막으면서 그동안 알 수 없던 진심을 드러내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극중 자신의 악행이 드러나자 누군가에게서 버려지는 것이 내심 두려웠던 도진은 마선생에게 “선생님도 별로 다를 거 없잖아요? 사람들은 다 똑같아요. 필요하면 좋아하고 필요 없으면 버리고, 살아남으려면 쓸모가 있어야 돼요”라고 좌절감을 드러내며 사라졌던 상황. 그리고 지하철 플랫폼 반대편에 아슬아슬 서있는 도진을 발견한 심하나(김향기)가 “너 지금 무슨 생각하는 거야!”라고 소리치자, 도진은 멍한 눈빛으로 하나를 보다가 손으로 총모양을 만들어 자신의 머리에 가져가 방아쇠를 당기는 동작을 보였다.
놀란 하나가 정신없이 도진이 있는 반대편 플랫폼으로 뛰어가는 순간, 마선생이 나타나 들어오는 지하철에 몸을 던지려는 도진의 팔목을 붙잡았던 것. 그리고 지하철이 가까워오는 순간 겁에 질린 도진이 “살려주세요”라고 외치자, 마선생은 도진을 등 뒤에서 감싸 안고 플랫폼 안쪽으로 들어섰다. 이어 마선생은 도진을 향해 “이제 어리광 그만 부려, 태어난 모든 생명은 살아야 할 권리가 있어. 스스로를 포기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어. 너도, 너 스스로를 버려서는 안되는 거야. 넌 태어나는 순간부터 소중한 존재니까”라고 냉정함을 가장한 채 여전한 독설을 퍼부었다.
하지만 이내 마선생은 “불안해하지마, 두려워하지마, 니가 널 버리지 않는다면 아무도 널 버릴 수 없어.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 그리고, 그 마음으로 니 주변의 친구들을 함부로 대하지 말고 소중하게 아끼며 살아가는 거야. 넌 혼자가 아니니까”라고 숨겨뒀던 속내를 드러냈다.
마선생의 말에 눈물을 흘리는 도진과 이를 지켜보며 함께 눈물을 흘리는 하나의 모습이 펼쳐지면서 안방극장에 격한 감동을 안겨줬던 터. 시청자들은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 마선생의 명대사에 “오늘 최고의 감동”이라며 극찬 열전을 펼쳤다.
시청자들은 “‘여왕의 교실’ 역시 힐링드라마, ‘여왕’이 최고다”, “‘넌 소중하니까’ 정말 대사 하나하나가 감동이다. 정말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드라마”, “‘여왕’은 단순한 학원물이 아닌, 현실적이면서도 큰 교훈과 메시지를 전해주는 드라마”, “고현정, 진심 다해 제자 자살 막았다. 진짜 가슴 먹먹한 감동적인 장면”, “‘여왕의 교실’ 마지막 장면은 진짜 압권이었다”라고 폭발적인 호응을 전했다.
한편 12회 방송 분에서는 강제전학 위기에 처한 오동구(천보근)가 도진에게 사과도 하지 않은 채 학교를 포기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동구를 찾아가 마음을 전하는 하나의 모습이 그려졌다. 하나는 동구의 ‘미스 로사양’ 인형을 붙잡은 채 “반 친구들은 모두 오동구 돌아오길 바라는데 사과 한 번 하는 게 되게 힘든가봐요. 난 오동구가 이유 없이 주먹질이나 하고 다니는 친구가 아니란 걸 알고 있어요. 전 오동구가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6학년 끝까지 함께하기로 약속해놓고, 내말은 안 들으니까. 미스 로사양이 잘 한번 얘기해 주세요”라는 감동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