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시작 전부터 수많은 팬은 비스트의 뮤직비디오와 메이킹 필름 영상 등에 환호했다. 멤버들의 얼굴이 클로즈업될 때는 더 난리가 났다. 데뷔 후 벌써 네 번째 단독 콘서트를 펼친 비스트는 컴백을 알리는 티저 영상으로 이날 공연 무대 문을 열어젖혔다.
강렬한 비트의 ‘블랙 파라다이스’(Black Paradise)가 시작되자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미드나이트’(Midnight), ‘숨’ 등 다른 분위기의 노래가 연달아 이어졌고, 팬들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잘 짜인 칼군무와 카리스마 있는 모습은 순식간에 관객을 장악해 버렸다.
멤버들은 “여러분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 것 같아요”라며 “1년 반만이니까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게 있기 때문에 오늘 터질 겁니다. 즐길 준비 되셨나요?”라고 말해 더 큰 환호성을 이끌었다.
‘내가 아니야’, ‘니가 쉬는 날’, ‘아름다운 밤이야’를 연속으로 부르며 열광의 분위기를 이어간 멤버들은 무대를 앞질러 팬들에게 가까이 가기도 하고 무대 중간에서 팬들과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이어갔다.
비스트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돋보이는 발라드 ‘니가 보고 싶어지면’은 무대 분위기를 전환했고, 한층 성숙한 목소리의 멤버들은 차분한 분위기의 무대로 또 다른 매력을 전했다. 용준형의 그윽한 목소리로 곁들여진 랩과 양요섭의 기교 넘치는 바이브레이션이 합쳐져 무대는 더욱 빛이 났다.
중간중간 멤버들이 꾸민 영상도 팬들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영화 같은 스토리로 짜인 영상 속 멤버들은 한 차례씩 등장하며 무대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슈트를 차려입고 약간은 어두운 듯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열연했다. 멤버들의 대사 하나하나에 객석은 또 한 번 뜨거워졌다.
윤두준과 용준형이 처음으로 선보인 유닛 무대 ‘아이 앰 어 맨’(I am a man)은 시크하면서도 남성미가 물씬 풍겼고, 양요섭의 솔로 무대 ‘카페인’은 마치 비 내리는 밤거리를 연상시키는 듯 차분한 반주가 더해져 양요섭이 한층 더 성숙해져 돌아왔음을 느끼게 했다. 또 다른 양요섭의 솔로 무대 ‘룩 앳 미 나우’(Look at me now)는 멜빵바지에 큰 모자를 쓴 채 장난꾸러기 소년 느낌을 연출해 팬들을 즐겁게 했다.
“지금부터 시작할 무대는 빛이 없어야 한다”는 용준형의 멘트에 공연 내내 빛을 발하던 야광봉이 순식간에 꺼져버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빛 하나 없는 어둠 속에서 핀 조명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비스트는 ‘라이틀리스’(Lightless)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부드러운 피아노 반주에 손동운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어우러진 ‘인 더 클라우드’(In the cloud), 섹시한 댄스를 선보였던 이기광의 ‘눈물을 닦고’,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장현승의 ‘돈트 저지 미’(Don't judge me) 등의 솔로 무대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랜만에 선보인 ‘픽션’(fiction)과 ‘스페셜’(special), ‘쇼크’(shock)도 여전히 강렬했고 화려했다.
하이라이트는 정규 2집 타이틀곡 ‘섀도우’(Shadow)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만큼 팬들의 반응은 최고조였다. 화려한 조명 속에서 비스트 멤버들은 섹시한 분위기 속 카리스마 넘치는 댄스를 선보이며 한층 더 성숙해진 목소리로 팬들을 흥분케 했다. 신곡임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함께 호흡했다.
콘서트를 마무리할 즈음 비스트는 “이제 콘서트 끝을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 콘서트가 이번 활동의 출발점이기도 하니까요. 너무 많이 서운해하지 마시고요. 오래 걸린 만큼 더 생각하고 노력해서 돌아온 거니까 끝까지 많은 사랑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2시간 30여 분이 지나 모든 공연이 마무리됐지만, 팬들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비스트는 20, 21일 열린 ‘뷰티풀쇼’를 통해 2만5000여 명의 팬을 환호작약케 했다. ‘뷰티풀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2집 활동에 돌입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정연주 인턴기자/ 사진 팽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