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설국열차’ 언론시사가 열린 가운데,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고아성 등이 참석해 촬영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설국열차’ 원작 만화를 읽고 박찬욱 감독님께 영화화해보자고 제안한 게 7년 전이다. 구상한 지 7년, 만든 지 3년 만에 제 손을 떠나 출발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커다란 암덩어리가 빠져나간 것처럼 허전하면서도 시원한 느낌도 든다“고 4년 만에 신작을 내놓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디테일한 연출력 때문에 ‘봉테일’로 불리는 것에 대해 “싫다는 건 아니고. 다 스태프들이 한 거라서 그들이 웃을 것 같다. 제가 하는 일은 디테일하게 일하는 스태프들을 모셔오는 것”이라며 겸손한 답을 내놨다.
그는 450억이 투입된 이 영화에 대해 “한국에선 최대 대작이란 수식어가 붙지만, 미국에선 중저 예산 영화”라며 “크리스 에반스가 토크쇼에 나가 뭐하냐고 물으니 ‘규모가 작은 영화 하나 찍고 있다’고 말할 정도”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봉준호 감독은 한국적인 시대 상황과 정서에 기반을 둔 전작들과 달리 고충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인류의 생존 문제에서 한국 사람들만 있으면 어색할 것 같아 다양한 인종이 필요했다. 달리는 기차는 거대한 타입캡슐 같다. 구체적인 좌표가 없이 하려니 힘들기도 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촬영 기간에 대해선 “2개월 28일간 찍었다. 400억을 갖고 ‘마더’를 찍는 것과 400억으로 ‘설국열차’를 찍는 것은 차이가 있다”면서 “엉뚱한 시도보다 미리 준비한 스토리보드 안에서 최대한 찍었다”고 밝혔다.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반란을 그린 작품이다.
한국영화 역대 최다 제작비인 430억원이 투입됐으며, 8월1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사진=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