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송초롱 기자] 가요계에서 걸그룹이 밴드를 한다는 것은 보기 드문 경우다. 특히 밴드와 댄스를 동시에 선보이는 경우는 더욱 특별하다. 지난해 여름, 8명의 천사라는 콘셉트로 댄스와 밴드를 결합한 독특한 걸그룹이 등장했다. 그 걸그룹은 댄스가수와 밴드를 오고가며 대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바로 에이오에이(AOA)의 이야기이다.
1년 동안 8인조 그룹 활동을 하던 에이오에이는 데뷔 초 예고했던 유닛으로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앞서 그들은 AOA블랙(초아 유나 민아 지민 유경)은 밴드음악, AOA화이트(설현 혜정 찬미)는 댄스음악을 한다고 알린 바 있다. 지민(기타, 랩)과 유나(키보드, 보컬), 초아(기타, 보컬), 민아(베이스, 랩), 유경(드럼) 5명의 멤버들이 걸밴드 블랙으로 ‘모야’라는 신곡을 들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왼쪽부터 유경,지민,초아,민아,유나. 사진=FNC 엔터테인먼트 |
“사실 처음 저희도 걱정했던 것이 블랙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으면, 굉장히 섹시하고 강렬한 느낌이 들어요. 처음에 저희도 그런 콘셉트로 진행할까 했으나 반전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어려운 록보다는 대중적이고 쉬운 노래로 편안하게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중입니다. 블랙이라는 이름은 강렬한 느낌보다는 앞으로 나올 댄스그룹 에이오에이 화이트 유닛의 반대 개념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초아)
유닛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에이오에이 멤버 전원이 활동했던 때와 다섯 명이서 유닛 활동을 할 때에 다른 점이 궁금해졌다.
“멤버 세 명이 빠져서 허전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블랙 유닛에서 빠진 3명의 멤버가 에이오에이의 키를 맡고 있었는데, 평균 신장이 낮아졌어요(웃음)”(민아)
“8명이서 다니다가 5명이 되니까 이동할 때 차를 널널하게 이용해서 좋아요. 하지만 그 빈공간 만큼 허전함도 느낍니다. 그래도 에이오에이의 첫 유닛인만큼 열심히 활동해서 나머지 세 명의 멤버에게 좋은 영향을 줬으면 좋겠습니다”(유나)
사진=FNC 엔터테인먼트 |
“에이오에이 블랙은 밴드인 만큼 실력을 더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10개월 공백기 동안 준비를 정말 많이 했어요. 그런데 기회가 없어 다 보여드리지 못한 것을 이번에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습니다" (유경)
“단체 활동을 할 때는 댄스가 주무대여서 밴드무대를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어요. 라디오에서 어쿠스틱 버전으로 몇 번 보여드린 것이 다 인 것 같아요. 이번 밴드인 만큼 라이브 무대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방송에서 많이 보여드리고 싶고,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저희들끼리 인터넷을 활용한다거나 다른 방법을 이용해서 라이브 무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댄스버전 곡들도 다 밴드버전으로 편곡해놓았고, 실험적인 무대도 보여드리고 싶어요”(지민)
하지만 에이오에이 블랙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도 여전히 많다. 걸그룹이 밴드를 한다는 것에 대한 대중들의 선입견도 여전히 존재하고, 멤버들 역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듯했다.
"선입견에 대해서는 데뷔했을 때부터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밴드로만 활동하기 때문에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리 실력을 보여주고 싶어요. 대중들이 저희에 대한 선입견을 깰 수 있으시도록 도와드리고 싶어요”
이를 증명하듯 지난 23일 에이오에이 블랙은 도쿄 시부야 악스홀에서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자신들의 스타일로 편곡한 AKB48의 ‘헤비 로테이션’(Heavy Rotation)을 올 라이브로 연주해 호평 받았다. 에이오에이는 여타 걸그룹과는 다른 목표 지점을 설정하고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