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센’ 언니, 4인조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가 일각의 우려를 부정하며 활발한 활동을 다짐했다.
브라운아이드걸스는 8일 오후 서울 청담동 내가네트워크 사무실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나 8년차 걸그룹으로 살아 온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향후 활동 목표에 대해 언급했다.
정규 5집 ‘블랙 박스’는 타이틀곡 ‘킬 빌’ 외에 마지막 수록곡인 ‘굿 펠라스’가 팬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굿 펠라스’는 멤버 4명의 보이스가 돋보이는 발라드곡으로 실제 서로에게 전하는 듯한 솔직한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평소 브라운아이드걸스와 작업을 함께 한 인기 작사가 김이나 씨가 옆에서 지켜본 이들의 지난 7년 여 시간을 소담스럽게 가사로 담아냈다. 제아는 “우리와 가장 오래 일해주신 김이나 작사가께서 우리에게 빙의되어 써주신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우리보다도 우리를 더 잘 아시는 부분이라 솔직한 가사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제아는 “브아걸의 우정에 대한 노래인데 팬들은 그 노래를 보고 ‘해체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시기도 한다. 그런 건 전혀 아니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2006년 여성 4인조 보컬 그룹으로 결성돼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하던 1, 2집. 확 떠오르지 못하고 애매한 포지션에 높인 지 3년 만에 ‘L.O.V.E(러브)’로 터진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이후 ‘아브라카다브라’로 보컬과 퍼포먼스를 겸비한 최고의 여성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전성기를 구가하는 과정에서도 브라운아이드걸스를 둘러싼 ‘풍문’도 속출했다. 일각에서는 멤버 간 불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 어린 눈초리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멤버들은 “해체 위기는 없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해체 위기는 없었어요. 다만 2집 때 약간, 우리 스스로 느끼기에 ‘이게 마지막 앨범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했어요. 너무 잘 안 됐거든요. 그 이후로는 승승장구 했죠. 물론 그 와중에도 힘든 일은 많았지만 그전에 비하면 너무 좋은 스태프들이 도와주시고, 음악적으로 여러 시도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것 같아요.”(제아)
평균 연령이 상대적으로 낮은 타 걸그룹들에 비해, 여성 그룹으로서 8년 동안 쌓아온 커리어를 스스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나르샤는 “가인이는 어렸을 때 데뷔하긴 했지만, 팀 전체가 어릴 때 데뷔한 팀에 비해 늦은 나이에 데뷔한 게 정말 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린 스물여섯 살 때 데뷔했어요. 만약 어린 나이에 멋모르고 모였다면 생각도 굉장히 다르고 다투기도 했을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사회를 경험하고 난 뒤에 데뷔한 게 우리 팀이 유지되는 데 더 좋지 않았나 싶어요.”(나르샤)
지금까지 걸어온 7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면 어떨까. 이들은 스스로 “기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 그룹으로서 이렇게 걸어오고, 앞으로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건 어떻게 보면 정말 행운이죠. 데뷔 후 이렇게 걸어온 걸 생각하면 정말 대단하구나 싶고, 나름 잘 해왔다는 자부심도 생기는 것 같아요. 많은 풍파가 있었지만 그런 것들을 경험하면서 내공도 많이 쌓이고, 그것들을 통해 무대에서 여유도 더 생기고요. 기특함이 있어요.”(나르샤)
2년 만에 내놓은 정규 5집으로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었어요. ‘식스센스’ 때 작정하고 셌다면, 이번엔 힘을 많이 뺐죠. 우리는 하고 싶은 음악이 너무 많아요. 다음 앨범이 어떤 분위기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앨범은 음악적으로 편하게 접근되면 좋겠어요.”(제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내가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