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은 위대하고 아름답지만 모든 정도가 지나치면 부담스럽고 본래의 뜻이 변형되곤 한다. 시작은 모성이었지만 갈수록 점점 엄마와 아들의 경계를 넘어서며 남녀의 사랑으로 아슬아슬하게 변한다면. 심지어 사랑의 대상이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의 아들이라면 충격은 배가 될 것이다. 영화 ‘투 마더스’(감독 앤 폰테인)는 아직까지 보수적인 한국에 적잖은 파장과 묘한 쾌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로의 아들을 탐하는 두 엄마’라는 파격적인 스토리를 시작으로 투샷이 잡히면 한눈에 알 수 있는 남녀주인공들의 나이 차이, 19금 전라 노출 등의 조금은 선정적인 이슈거리들로 ‘투 마더스’는 이미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3세 나이차를 극복하고 송강호와 신세경은 ‘푸른소금’에서 서로에게 애틋한 감정을 느끼는 남녀로 열연했다. 신성일, 배슬기 역시 49세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야관문’에서 연인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또 ‘페어러브’는 죽은 친구의 딸과 사랑에 빠진 중년 남자의 순정을 그린 감성 멜로로, 안성기와 이하나가 호흡을 맞췄다. 이 영화들은 캐스팅 단계는 물론 전반적인 스토리가 공개되면서 당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투 마더스’처럼 아직 한국에 친구의 아들에게 호감을 느끼며 파격적인 사랑을 한다는 엄마들 내용의 영화는 개봉된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내용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서로의 아들을 탐하는 두 엄마의 이야기를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그린 ‘투 마더스’가 오는 8월 22일 관객을 찾아온다. 사진=투 마더스 포스터 |
릴은 로즈의 아들 톰과의 연애에 대해 “사랑 덕분에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고 정말 행복하지만 두렵다. 그러나 이 사랑을 끝내고 싶지않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며, 엄마이기 이전에 사랑받고싶은 여자의 심경을 표현한다. 감성적인 릴과 달리 로즈는 이성적이기에 이안과의 사랑을 거부하려하지만 그러기에 그는 너무도 매력적이다. 매력적인 남성을 두고 고민에 빠진 로즈는 너무도 섬세하고 실감나게 사랑에 대해 고민해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친구의 아들을 탐하는 엄마라는 주제는 이해하고 공감하기에는 너무도 파격적이다. 전혀 예측 불가능한 반전 결말 역시 충격을 안기기에 충분하다. ‘투 마더스’라는 안정적인 제목이 주는 느낌과 영화의 내용은 180도 달라 보는 내내 깜짝 놀라게 하며 진정한 반전이 무엇인지를 예측케 한다.
그냥 웃어넘기기에는 어려운 내용의 영화지만 ‘여자는 나이가 들어도 사랑받고 싶다’ ‘사랑에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등의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은밀하고 대범하게 사랑을 즐기는 네 남녀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나에게 한 번 쯤 일어난다면?’ 이라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기도 한다. 오는 8월 22일 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