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KBS에 이어 SBS와 MBC가 단막극을 부활시키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지상파 3사가 단막극 제작에 뛰어들면서 한동안 침체됐던 단막극이 오랜만에 활기를 띠게 됐다.
MBC는 올해 9월 말에서 10월 초, 단막극을 안방극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심야병원’(2011)이나 ‘못난이 송편’(2012)와 같은 단막 특집 드라마가 전파를 타긴 했지만, 단막극을 본격적으로 제작하는 것은 2007년 ‘베스트극장’이 막을 내린 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MBC 관계자는 MBN스타에 “편성과 관련해 이야기 나온 바는 없지만, 가을 단막극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준비 중인 단계다. 추석이 지나서야 좀 더 자세한 가닥이 잡힐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상파 3사가 단막극 제작에 뛰어들면서 한동안 침체되었던 단막극이 오랜만에 활기를 띠우게 됐다. 사진=KBS |
이번 가을 단막극과 별개로 MBC는 ‘못난이 송편’의 이은규 PD가 연출을 맡은 단막극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을 추석 특집으로 2회 편성했다. 캐스팅도 끝마친 상태다. 배우 최윤영, 이상엽, 전아민, 구은애, 맹세창, 김희정 등이 출연해 미혼모, 입양아들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그려낼 계획이다.
그동안 단막극은 신인 PD와 작가, 그리고 배우들의 등용문이 됐을 뿐 아니라, 기존 연출자나 작가들에게도 새로운 영감을 주는 순기능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드라마 환경이 외주 제작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상업성이 떨어지는 단막극은 자연스럽게 도태되기 시작했다.
한때 KBS ‘드라마게임’ MBC ‘베스트극장’ 등 단막극으로 경쟁을 벌일 때도 있었지만, 2013년 8월 현재 단막극이 정규편성된 방송사는 지난 2010년부터 ‘드라마스페셜’을 시즌제로 운영해 온 KBS가 유일하다. 단막극의 명맥을 꾸준히 이어온 덕분에 KBS는 ‘학교 2013’을 집필한 고정원, 이현주 작가와 ‘직장의 신’을 집필한 윤난중 작가를 배출해내는 쾌거를 얻을 수 있었다. 2013년 상반기 당시 ‘학교 2013’과 ‘직장의 신’은 메말랐던 KBS 드라마 중에서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은 작품으로 남으며,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냈었다.
SBS는 내년부터 3개월에 걸쳐 단막극을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