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방송되는 '궁금한 이야기 Y'에는 최근 여의도 인근에서 여성들에게 마음에 든다며 자신의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전달하는 의문의 남성을 추적한다.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윤영주 씨는 지난 7월 22일, 여의도역 인근서 ‘멀리서 보고 맘에 들어서요’라며 수줍게 쪽지 한 장을 내미는 남자를 만났다. 쪽지 속에는 휴대폰 번호와 ‘하성진’이라는 남자의 이름 석 자가 적혀있었다. 이른바 ‘헌팅’을 당한 영주 씨는 처음 받은 ‘헌팅 쪽지’라 기분도 좋고 또 남자의 떨리는 목소리에서 진심이 느껴져 그날,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그로부터 3주 후. 같은 시각, 같은 장소를 지나던 영주 씨, 또다시 쪽지 한 장을 받게 되었다는데! 쪽지의 주인은 3주 전, 그녀에게 구애했던 바로 그 ‘하성진’ 씨였다. 똑같은 얼굴, 똑같은 멘트로 그녀에게 쪽지를 내밀었던 것.
달콤했던 기억이 순식간에 황당한 미스터리로 변한 순간이었다. 게다가 두 번째 쪽지에는 ‘하성진’이 아닌 ‘하태근’이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고 한다.
알고 보니, 수상한 쪽지 고백을 받은 것은 영주 씨뿐 만이 아니었다. 여의도역 주변에서 ‘하태근’에게 쪽지를 받았다는 제보들이 쏟아졌다. 자신을 ‘서비스 강사’라 소개하며 쪽지를 내미는 수법까지, 모두 똑같았다.
오전 9시~11시 사이, 여의도역 인근과 금융가 주변에 나타난다는 이 남자를 사람들은 ‘여의도 헌팅남’이라 부르고 있었다. 게다가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서도 똑같은 수법으로 여성들에게 접근하는 남자가 2년 전부터 출몰했다는 제보가 입수됐다.
그는 왜 인천과 서울을 떠돌며 여성들에게 쪽지를 주고 있는 것인지, 쪽지의 주인은 몇 명인지, 쪽지들을 모아 필적감정을 의뢰해 본 제작진. 감정 결과는 놀라운 사실을 말해줬다. 모두 한 사람의 필적이라는 것.
제작진은 헌팅남의 실체를 찾기 위해 인천과 여의도 목격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몽타주 작성을 하고 여의도 헌팅남을 찾기 위해 주변 탐문에 나섰다.
방송은 23일 오후 8시 55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