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는 27일 오후 강원도 춘천 102보충대에 입소했다. 그는 이곳에서 5주간 기초훈련을 받은 뒤 21개월간 현역으로 복무한다.
이날 입소 전 팬들과 마지막 인사는 예고된 인터뷰 없이 송중기의 짧은 인사말로 마무리 됐다. 송중기 측은 현장에 모인 100여명의 취재진에게 “질문을 안하기로 약속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겠다”고 했고 결국 송중기는 약속을 받아낸 후에 모습을 드러냈다.
모자를 눌러쓰고 검은 티셔츠와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나타난 송중기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모자를 한번 벗어주고 짧은 인사 후 훈련소로 들어갔다.
송중기의 인사는 “먼 길까지 와줘서 감사하다. 걱정하지 마시라. 건강히 잘 다녀오겠다”가 전부. 경례 포즈 요청에는 “아직 배우지 않았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동안 취재진의 눈을 피해 조심스럽게 입소하는 연예인들도 일부 있었다. 이에 대해 사전에 고지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송중기는 짧은 인터뷰 약속조차 지키지 않았다.
팬들과 가족을 떠나 2년 여간 군복무를 하는 심경은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비슷하겠지만 그러기에 더 밝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날 송중기의 입소는 시쳇말로 ‘쿨 하지 못한’ 모습이었던 것.
또 이 같은 태도는 일면 최근 연예병사 논란 저변에 깔린 군 복무에 대한 연예인들의 생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 같아 씁쓸함을 자아내기도 한다. 국방의 의무란 막연히 두려운 일이며, 가능한 기피하고 싶다는 인식이 그 것.
입소 현장까지는 올수 없었던 전국의 팬들을 향한 것이기도 한 입소 전 마지막 인사를 다소 무성의하게 진행한 것은 데뷔 이후 줄곧 큰 사랑을 받아왔던 톱스타의 태도로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송중기는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한 송중기는 드라마 ‘트리플’,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산부인과’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2010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스타덤에 올랐고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영화 ‘늑대소년’ 등에 출연했다.
[춘천(강원)=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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