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부문에 진출한 한국영화가 없어 한국의 체감 온도는 낮지만,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가 비경쟁 부문에 진출해 한국 영화팬들의 관심을 끈다.
앞서 ‘뫼비우스’는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2차례나 ‘국내 상영불가’ 통보를 받고 세 차례 편집 끝에 국내 개봉을 확정한 바 있다.
하지만 세계 영화인들로부터는 호평과 극찬을 듣고 있다. 베니스영화제를 비롯해 토론토 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됐다.
토론토 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 프로그래머인 지오반나 펄비는 “‘뫼비우스’는 김기덕 감독의 뛰어난 재능을 뚜렷이 보여준다. 주연배우 조재현, 서영주, 이은우의 뛰어난 연기력과 더불어 김기덕 감독은 용감하면서도 매력적인 예술작품을 선사한다. 가장 멋지게 관습에 도전하는 순수한 영화”라고 평했다.
앙헬 살라 스페인 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집행위원장도 “김기덕 감독은 말이 없는 세계에서 은밀한 악몽과 소통의 부재로 파괴된 가족의 초상을 안이한 도발이나 비윤리적 표현과는 거리가 먼, 강렬하고 지적인 방식으로 그려내고 있다”고 지지한 바 있다.
지난해 ‘피에타’로 베니스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따낸 김 감독의 신작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베를린, 칸과 함께 3대 국제영화제로 불리는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3D SF영화 ‘그래비티’다. 경쟁부문에 오른 20편을 포함해 100여 편이 상영된다. 7일까지 열린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