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이미 많은 관객이 본 ‘설국열차’를 영화제 주요 부문에서 다시 소개하는 게 맞는 것인지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남동철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는 “‘설국열차’가 북미 지역에서 상영되는 건 현재 버전과 다르다”며 “‘설국열차’가 프랑스 도빌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되고 프랑스에서도 개봉되긴 하지만, 메이저 국제영화제 중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상영이라고 보면 된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그 버전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에는 ‘설국열차’ 외에도 극장 전면뿐 아니라 양 측면에 화면을 영사하는 스크린X 상영관을 위해 만들어진 김지운 감독의 영화 ‘더 엑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이상일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 등 7개국 6편이 소개된다.
한편 올해 영화제에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영화를 포함해 총 70개국에서 301편이 상영된다. 월드 프리미어에는 95편(장편 69편, 단편 26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에는 42편(장편 40편, 단편 2편)을 선보인다.
개막작은 부탄의 고승이자 연출자인 키엔체 노르부 감독의 ‘바라: 축복’(Vara: A Blessing), 폐막작은 한국의 김동현 감독이 연출한 ‘만찬’이 각각 선정됐다. 키엔체 감독은 동굴 수행에 들어가 아쉽지만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한다.
‘바라: 축복’은 인도 남부의 전통춤 ‘바라타나티암’을 매개로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 자기희생, 역경의 삶을 헤쳐나가는 여인의 강인한 의지가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펼쳐지는 작품이다. ‘만찬’은 누구나 한번쯤 경험할 법한 가족의 불행과 불운을 뛰어난 관찰력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2011년 아시아영화펀드 인큐베이팅 지원작이다.
한국영화 회고전에는 임권택 감독이 선정됐다. ‘한국영화의 개벽:거장 임권택의 세계’란 제목으로 열리는 회고전에는 ‘만다라’(1981)를 비롯한 임 감독의 작품 70여편이 상영된다.
특별기획프로그램으로는 중앙아시아와 아일랜드 특별전, 올해 불의의 사고로 숨진 박철수 추모전(5편)이 마련된다. 리티 판, 아모스 기타이, 이창동, 임권택 감독의 마스터클래스도 진행된다.
핸드프린팅 행사에는 대만 배우 왕우, 아일랜드의 짐 쉐리단 감독, 임권택 감독이 선정됐다.
영화제 경쟁부분인 뉴 커런츠 부문에는 11개국 12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과감한 형식적 실험, 시간과 국경을 뛰어넘는 열린 시각과 사회문제 의식, 성장영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에는 249편이 접수, 지난해에 비해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중화권 스타 곽부성이 한국의 강수연과 함께 개막식 사회를 진행한다. 영화제는 10월3일부터 12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7개 극장 35개관에서 열린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