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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물 터진 유사프로그램…‘채널은 풍년, 예능은 흉년’

기사입력 2013-09-04 16:04

[MBN스타 금빛나 기자] 지상파 3사를 비롯해 종합편성채널에 케이블까지, 바야흐로 ‘채널 풍년’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요즘 TV는 1번부터 100번까지 꽉꽉 채우고 있다. 각 방송사는 늘어난 경쟁사에 밀리지 않기 위해 늘어난 채널 수 만큼의 예능프로그램들을 내놓았고, 그 결과 시청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했다.
하지만 갈수록 비슷비슷한 프로그램이 신설돼 시청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리모컨을 돌릴만한 채널은 많은데 정작 머물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분명히 다른 채널로 돌렸건만 이전에 어디서 본 듯한 데자뷰를 떨쳐낼 수 없다.
지난달 16일 종영한 MBC ‘파이널 어드벤처’는 초창기 SBS ‘정글의 법칙’과 유행하는 서바이벌을 접목한 아류 프로그램이라는 지적을 받았었다. 결국 시청자들의 외면을 부르더니 쓸쓸하게 막을 내렸다.
사진=KBS, MBC
사진=KBS, MBC
‘파이널 어드벤처’가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된다면 멀리 갈 필요 없다. 최근 일주일 사이 새롭게 방송된 예능프로그램을 살펴봐도 이러한 느낌을 강렬하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첫 선을 보인 KBS2 ‘엄마가 있는 풍경 마마도’(이하 ‘마마도’)는 시작 전부터 tvN의 인기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와의 유사성으로 도마 위에 올랐었다.
김영옥과 김용림, 김수미, 이효춘 등 4명의 원로 여배우와 가이드로 젊은 배우 이태곤이 등장한다는 점은 ‘꽃보다 할배’를, 전남 완도의 작은 섬 청산도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은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을 떠올리게 했다. 즉 새로운 부분이 없었다는 것이다.
같은 날 첫 방송된 MBC ‘화수분’ 또한 이러한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다양한 사연을 콩트로 보여준다는 포부로 시작한 ‘화수분’이었지만 정작 시청자들에게 보여준 것은 MBC ‘일밤-진짜사나이’의 특집 방송이었다. 콩트가 중심이 되는 사연도 이미 여러 차례 각종 미디어들을 통해 언급된 것들만 다뤘다. 그 중 특히 시청자가 제보했다는 ‘아가병사 탈영사건’의 사연은 3월 27일 방송됐던 tvN ‘푸른 거탑’의 ‘너는 내 운명’ 백봉기 에피소드와 다소 흡사했다. 자신의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거짓말로 편한 군 생활을 누리다 상사에게 들켜 곤혹을 치렀다는 큰 줄거리는 같은 사연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30일 첫 선을 보인 tvN ‘퍼펙트 싱어 VS’(이하 ‘퍼펙트 싱어’)는 방송 전 가수와 비 가수군단이 노래대결을 펼친다는 콘셉트로 처음 JTBC ‘히든싱어’와 유사성을 지적받았던 바 있다. 막상 베일을 벗고 보니 정확한 음정과 박자를 체크해 준다던 V-스캐너는 흔히 접하는 노래방 기계와 별다를 바 없어 보였고, 결과적으로 ‘퍼펙트 싱어’는 SBS ‘도전1000곡’의 아류에 그치고 말았다. 농담식이긴 했지만 MC 유세윤마저 “우리는 ‘도전천곡’의 아류”라고 인정할 정도니 더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오랫동안 사람들의 외면을 받아왔던 자녀와 군대 이야기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던 ‘일밤-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는 현재 예능프로그램 시청률 1위에 오르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
오랫동안 사람들의 외면을 받아왔던 자녀와 군대 이야기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던 ‘일밤-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는 현재 예능프로그램 시청률 1위에 오르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사진=일밤 캡처
새로운 포맷의 프로그램에 도전한다는 것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가늠하기도 어렵고, 그만큼 실패할 위험요소도 크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사 프로그램이 끊이지 않고 계속 등장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앞선 프로그램의 사례로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그 인기에 편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실패 가능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능보다는 공개 개그무대의 성격이 강한 KBS2 ‘개그콘서트’를 제외하고 지난 주 전체 예능프로그램 시청률 1위로 올랐던 예능프로그램은 바로 16.9%를 기록한 ‘일밤-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였다. 오랜 시간동안 외면 받아왔던 ‘아이’와 ‘군대’ 이야기에 눈을 돌린 ‘일밤’은 ‘나는 가수다’ 이후 길었던 부진을 딛고 화려하게 다시 날아오를 수 있었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았던 과감한 선택이 오히려 성공을 부른 셈이다.
하지만

성공한 ‘일밤’은 주류 프로그램이 됐고, 어느새 ‘아빠 어디가’의 영향을 받은 프로그램이 슬슬 나올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유사 프로그램으로 지루함을 느끼는 건 시청자들뿐이다. 예능 프로그램의 고민 없는 ‘예능 베끼기’가 계속된다면 그 피로함은 결국 시청자의 몫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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