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최근 인기드라마에 심심치 않게 카메오가 출연해 드라마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카메오란 영화나 드라마에서 유명인사나 배우가 짧은 시간 출연하는 것을 말한다.
카메오의 어원은 보석 위에 양각으로 새기는 조각을 뜻하는데, 보석 위에 인물상을 새겨 넣으면서 보석보다 인물이 더 눈을 끌어, 작은 비중에도 두드러지는 배역을 뜻하는 말로 사용하게 됐다. 카메오의 시초는 영화감독 히치콕이 1940년대부터 자신이 만든 영화에 대사 없는 엑스트라로 출연한 것이 시작이라고 알려졌다.
카메오의 출연이 많은 홍보를 이끌면서 경쟁 또한 치열해졌다.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2005)에는 송강호, 신하균, 유지태, 강혜정, 윤진서 등의 배우들뿐만 아니라 김태규 감독의 ‘긴급조치 19호’는 당시 최고의 가수와 아이돌이 대거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드라마 중 KBS2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는 거의 2회분마다 한 명의 카메오가 등장, 총 58부작에 출연한 카메오만 27명(김승우, 신세경, 성시경, 차태현 등)이다.
이러한 카메오의 등장은 시청자들에게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선사하는가 하면, 주인공보다 눈에 띄는 연기를 펼쳐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 흥미를 돋구어준다. 이미 많은 작품에서 카메오가 출연했고, 앞으로도 출연이 예고돼 있어 대중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인기드라마일수록 파급효과 ↑
인기드라마일수록 카메오의 출연이 많다. 배우들의 특별출연이 기사화될 정도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과 KBS2 월화드라마 ‘굿닥터’를 봐도 알 수 있다. ‘주군의 태양’에서는 축구 스타로 나온 배우 진이한을 비롯해 배우 김상중, 서효림, 정찬, 김희정, 유민규, 걸스데이 민아, 개그맨 장도연과 조세호 등의 수많은 카메오로 출연했다.
또 ‘굿닥터’에는 곽지민과 류덕환이 각각 임산부와 박시온(주원 분)의 죽은 형 추정되는 인물로 특별출연해 극의 흥미를 불어넣었다.
뿐만 아니라 최근 2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는 배우 엄기준, 정만식 등이, tvN 월화드라마 ‘연애조작단; 시라노’에는 배우 이광수, 임형준, 이윤지, 샤이니 태민 등이 등장해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처럼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약하는 스타들이 나옴으로써 작품에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사진= 방송캡처 |
◆ 카메오 “친분으로 출연했어요”
카메오의 출연 경로를 보면 섭외를 통한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는 친분에 의해 이루어진다. 전작을 같이 한 친분 혹은 소속사 식구로서 응원을 위해 출연하는 경우도 있다. 스타들을 출연시키는 이유는 카메오가 출연할 경우 특히 톱스타라면 홍보 마케팅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군의 태양’에서 한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등장한 김상중은 PD와의 끈끈한 인연으로 특별출연을 하게 됐다. 김상중은 ‘주군의 태양’ PD와 SBS 드라마 ‘시티헌터’(2011)와 ‘추적자’(2012)를 통해 친분을 이어왔다. ‘굿닥터’에 출연한 류덕환도, ‘시라노 조작단’ 임형준도 친분으로 깜짝 출연했다.
또한 오는 23일 첫 방송 되는 tvN 새 시트콤 ‘감자별 2013QR3’에서 배우 황정음이 김병욱 PD의 전작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 인연을 이어와 깜짝 출연하기로 했다.
◆ 카메오 출연료 얼마나 받을까
대부분의 경우 카메오의 출연료는 없거나 거마비 정도로 적게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비중이 클 경우 일반 출연료 기준으로 받기도 한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출연한 연예인들은 계약에 따라 출연료가 천차만별이다”라며 “‘주군의 태양’ 김상중 씨의 경우에는 노개런티로 출연했지만, 출연자에 따라 달라 금액은 공개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대부분의 출연은 친분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작품이 인기가 많을 경우 오히려 카메오를 자처하기도 한다.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거나, 평소와는 다른 새로운 매력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주군의 태양’의 경우 카메오로 출연하고 싶다는 연락이 쇄도했다는 후문이다.
고정 배우 이외의 극의 집중도와 재미를 주는 카메오, 극 중에 등장하는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