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을 축하한다. 소감을 전해달라.
- 행복하다. 사실 작은 상이라도 탈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우승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신에게 감사한다. 음악은 나에게 큰 축복이다.
▲ 콩고 민주 공화국 난민이다. 어떻게 케냐까지 오게 됐나?
- 2011년 내전이 심해져 모국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온 가족이 모두 우간다로 이주했다가 여동생과 형은 우간다에 남고 아버지는 다시 콩고로 돌아간 상태다. 나는 음악에 대한 꿈 때문에 혼자 케냐까지 오게 됐다. 여자 친구도 처음에는 함께 D.R. 콩고를 떠났는데 현재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 상태다. (※ 그의 고향은 콩고 민주공화국 부냐(Bunia)로 이 지역은 콜타르 등 국제사회에서 분쟁광물로 지정된 천연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 가족, 여자 친구와 떨어져 지내는 것이 힘들지는 않은가?
- 많이 보고 싶다. 전화 통화는 가능하다. 우간다까지는 왕래가 가능해 형과 여동생은 볼 수 있다. 두 달 전에도 우간다에서 가족들과 여자 친구를 만나고 왔고 오늘 아침에도 여자 친구와 오디션에 참여한다고 통화를 했다. 빨리 이 기쁜 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아마 내가 한국에 간다고 하면 믿지 못할 것 같다.(웃음)
▲ 현재 케냐에서는 무슨 일을 하고 있나?
- 생활이 쉽지는 않다. 교회 밴드에서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가끔씩 스튜디오에서 보컬과 악기 연주 세션으로도 일하고 있다. 음악을 하기 위해 케냐까지 왔기 때문에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음악만 열심히 하고 있다.
▲ K-팝 오디션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 한 달 전 쯤 인터넷을 통해서 이번 행사가 열린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나는 늘 노래할 곳을 찾고 있기 때문에 이번 오디션이 너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오디션 공지에는 한국 노래를 불러야 한다고 했지만 이곳에서는 한국노래를 접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래서 내가 직접 작곡한 노래 ‘아이 러브 유, 두 유 러브 미’(I love you, Do you love me)에 한국어 가사를 붙여 연습해 보기로 했다. 그런 아이디어가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 음악을 처음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이고 누구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나?
- 10세 때부터 교회에 다니며 피아노와 기타를 배웠다. 기타 연주를 가장 좋아한다. 로쿠아 칸자(Lokua kanza)라는 D.R.콩고 출신 가수가 내 롤 모델이다. 현재 전세계를 무대로 아프리카 스타일로 음악을 하고 있는 가수다. 이번 오디션에서 부른 노래 두 곡 중 하나는 이 사람의 노래다.
▲ 한국에서 당신의 싱글 앨범을 녹음하게 된다. 이 밖에 한국에서 하고 싶은 일이 있나?
-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모든 음악인들의 꿈이기도 하겠지만 나 역시도 내 앨범을 가지는 것이 꿈이다. 늘 그것을 위해 기도해왔다. 그 꿈을 이룰 기회를 얻게 된 것이 무엇보다도 기쁘다. 지금은 다른 건 생각 않고 있다.
▲ 당신의 최종 꿈은 무엇인가?
-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해서 공부를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 현재의 소망은 대학에 가서 음악을 배우는 것이다. 전문적으로 음악을 배워 더 좋은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싶다.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내 음악 들려주고 싶다. 그들을 위해 평화와 사랑, 신앙에 대한 노래를 부르고 싶다.
▲ 당신에게 음악은 무엇인가?
- 나는 노래를 하고 연주를 할 때 마다 내 영혼을 느낀다. 내게 음악은 축복이고 유일한 위안이다.
한편 나파 파리지는 직접 기타를 연주하고 작곡한 노래에 우리말 가사를 붙여 경연에 참여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작곡가 겸 프로듀서 돈스파이크, 섹소폰 연주가 신현필, 케냐 현지 뮤지션 아이작 등은 그에게 만장일치로 최고점을 줬다. 그는 우승 부상으로 오는 11월께 우리나라에 초청돼 싱글 앨범을 녹음할 예정이며 한국 뮤지션들과 만남, 방송사 인터뷰 등을 진행한다. 그가 한국에서 제작한 싱글 앨범은 아이튠즈 등을 통해 전세계에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나이로비(케냐)=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