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송초롱 기자] 공개 오디션에 참가하며 연예계 입성을 갈망하던 소년이 프로듀서의 마인드로 판세들 읽을 줄 아는 전문가로 성장하기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바로 빅뱅 승리의 이야기다. 그룹 빅뱅의 막내로 명성을 떨치던 그가 전작 ‘스트롱 베이비’(Strong Baby)에 이은 두 번째 솔로앨범 ‘렛츠 토크 어바웃 러브’(Let’s talk about love)로 홀로서기에 도전했다.
솔로 앨범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승리를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밝은 웃음을 지으며 모습을 드러낸 그는 조금 당황스러울 수 있는 질문에서도 당당하고도 진지하게 말하며 자신의 앨범을 설명했다.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하고 총괄 프로듀싱을 해서 그런지 더욱 더 애착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사진=YG 엔터테인먼트 |
승리의 이번 앨범에서 특히 화제가 된 것은 자극적인 색감과 야릇한 모습으로 이루어진 19금 티저 영상이었다. 티저는 공개 직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대중들은 ‘너무 과하다’ ‘빅뱅 승리라서 어울린다’등 의견을 쏟아냈다. 총괄 프로듀싱을 맡았던 승리의 생각은 어땠을까.
“사실 정말 좋은 작품을 들고 나와도 제대로 홍보가 안 되면 말짱 도루묵이 되는 것이 현실이죠.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노래에 어울리는 19금 버전을 만들었어요. 회사 분들, 촬영 팀과 정말 많은 회의 과정을 거치면서 아슬아슬한 선까지 가 봐도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죠”
사진=YG 엔터테인먼트 |
“저는 이번 앨범을 통해 사랑의 다양한 면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기쁨, 설렘, 이별, 아픔, 그리움, 후회 등…물론 남녀 관계에 있어서 말씀하신 그런 것들도 있죠.(웃음) 저는 다양한 의미를 담고 싶었고, 특히 남자로서 가진 매력을 어필하고 싶었어요. 영상에서 립스틱, 사과 등 빨간 색감이 강조가 되고 여성들이 나와서 자극적으로 보일 수 있는데, 결코 야하고 성적이기만한 영상은 아닙니다. 그냥 음악에 어울리는 영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또한 그는 이번 앨범에 자신의 경험담을 녹여냈다고 밝혔다.
“1번 곡 ‘레츠 토크 어바웃 러브’(Let’s Talk About Love)와 2번 곡 ‘할말있어요’는 여성을 유혹하는 곡이고요. ‘지지배’는 여자에게 속았던 마음을 표현하고자 했어요. ‘그 딴 거 없어’에서는 이별 후에 느끼는 남자의 감정, 폭발하는 것들. 남자 분들이 공감해주실 것 같아요. ‘러브 박스’(Love Box)는 일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곡이에요. 저의 경험담을 그대로 그려낸 곡은 ‘지지배’죠. 1년 전 정도에 만났던 여자 분과 이야기인데. 거짓말을 자주 일삼는 여성에게 지쳐서 사랑이 식어가는 상황을 표현했어요. 카페에 있다고 말해놓고 클럽에서 춤추는 그녀는 항상 검은 차에서 내렸었죠(웃음)”
사진=뮤직비디오 티저 캡처 |
“제가 그림을 그려놓으면, 멤버들이 색칠을 해주는 느낌이었어요. 아티스트와 아티스트의 협업이라 생각하고 저 또한 전혀 터치를 안했죠. 그러다 보니 재미있는 곡이 탄생했어요”
솔로 앨범에 대해 한창 이야기하다보니 빅뱅과 솔로활동에 있어서 승리의 음악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졌다.
“기본적으로 빅뱅이라는 큰 음악의 틀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아마 멤버들도 다 같은 생각일거예요. 내가 솔로를 한다고 해서 갑자기 록을 한다든지 정통 힙합, 알앤비를 하는 것은 이질감이 느껴질 것 같아요. 물론 내가 가진 역량을 다 발휘해서 나만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빅뱅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멤버 각자들이 자신의 색을 추구하다가 다시 빅뱅으로 뭉치면 그 시너지가 대단할 것 같아요”
8년차의 아이돌 그룹 빅뱅은 여전한 팀워크와 믿음을 자랑했다. 승리 또한 자신만 돋보이는 솔로앨범이 아닌 빅뱅이라는 그룹이 나아가야할 방향이 어딘지 고민하는 성숙한 모습이었다. 성숙해진 그가 이번 솔로앨범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궁금해졌다.
“차트 성적보다는 나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한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