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다이빙은 결코 위험한 운동이 아니에요. 무리해서 고난도 동작에 도전하는 것이 위험할 뿐이지, 충분한 연습이 뒤따라 준다면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요.”
출연진들의 숱한 부상으로 안전성 논란에 시달리다 폐지의 길을 걷게 된 MBC 예능프로그램 ‘스타 다이빙쇼-스플래시’(이하 ‘스플래시’)가 13일 방송을 끝으로 말 많고 탈 많던 짧은 역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방송된 ‘스플래시’는 25명의 B1A4 멤버 공찬, 배우 양동근, 가수 아이비, 엑소 멤버 타오, 방송인 박재민, 씨스타의 멤버 소유,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 등 젊은 층이 포진돼 있는 D조의 예선경기가 펼쳐졌다.
양동근처럼 처음 연습 때부터 거침없이 물에 뛰어들며 도전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공찬, 소유와 같이 고소공포증을 호소하며 다이빙대 위 벌벌 떨었던 출연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자신이 직면한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과감하게 물속으로 뛰어들었고, 이러한 과정들은 안방극장에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스플래시 캡처 |
국내 역시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스플래시’와 마찬가지로 부상의 위험에 늘 위협받아 왔었다. 클라라와 샘 해밍턴은 다이빙 연습을 하던 중 목과 허리에 타박상을 입었었고, 다른 출연자 역시 기자간담회에서 서로의 부상을 이야기하며 고충들을 호소한 바 있다. 여기에 이봉원이 다이빙 연습 도중 안와골절상이라는 중상을 입으면서 안전논란은 더욱 가중됐었다. 사태가 커지자 결국 MBC 경영진은 계속되는 회의 끝에 지난 12일 출연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시하겠다며 ‘스플래시’ 폐지 결정을 내렸다.
다이빙은 국내에서 비인기 종목 중 하나로 꼽히는 운동이다. 올림픽 중계 프로그램에서도 늘 생방송이 아닌 녹화방송으로, 이마저도 시간대는 늘 사람들이 보지 않는 심야 시간대에 전파를 탔었다. 이렇듯 대중들의 외면을 받았던 다이빙이었지만, 최근 KBS2 ‘출발 드림팀2’와 SBS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 등 예능프로그램 도전 주제로 등장하며 대중들의 주목을 끄는 데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 ‘스플래시’의 폐지로 인해 또 다시 다이빙은 접근하기 어렵고 위험한 운동이라는 오해가 생겨났고 이에 대해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던 이인애 대한수영연맹 상임이사는 MBN스타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무척 아쉽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스플래시 캡처 |
이인애 상임이사는 이봉원의 부상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도 “연이은 성공으로 이봉원 씨가 도전에 욕심이 생겼던 것 같다. 조금 더 낮은 곳에서 기본기를 다진 뒤 단계를 높였어야 했는데, 다소 무리를 했던 부분이 사고에 어느 정도 작용을 했으리라 본다”며 “연습이 안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고난도로 가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충고했다.
“다이빙은 한계에 대한 도전이고 공포에 대한 자기 극복을 도와주는 운동”이라며 다이빙의 장점을 늘어놓은 이인애 상임이사는 인터뷰 내내 ‘충분한 연습이 뒤따라 준다면 다이빙은 충분히 도전 가능한 운동’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다이빙의 오해를 풀고자 노력했다.
다이빙의 부흥을 꿈꾸며 야심차게 등장했던 ‘스플래시’지만 연이은 논란에 오히려 편견만을 증식시킨 채 이날 방송은 아쉬움 가득한 마지막을 맞이했다. 갑작스러운 종영임을 알려주듯 공찬이 이번 회의 우승자라고만 알리고 탈락자를 밝히지 않은 채
한편 20일 방송될 ‘스플래시’의 후속 프로그램은 아직 논의 중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