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방영된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 8회분은 전국 시청률 27.5%(AGB닐슨코리아)를 기록, 전 회분 기록 보다 2.8%P 상승했다. 이 추세라면 돌아오는 주말 30% 고지 돌파도 기대된다.
이날 방영분에서는 철없는 남편 허세달(오만석)의 눈물이 시청자들의 속을 통쾌하게 풀어줬다. 억척스럽게 돈을 모아 기특하게 내집 마련에 성공하고도 엄마 이앙금(김해숙)과 언니 왕수박(오현경) 때문에 마음이 편치 못한 왕호박(이태란). “집 괜히 샀나봐”라며 눈물을 쏟고 있는 아내 호박을 보고 폭발한 세달은 그길로 처갓집에 달려가 장모에게 그간 쌓아놓았던 감정의 앙금을 쏟아냈다.
그는 호박이 산 아파트는 매일 몸이 아파도 파스로 견디며 남자도 하기 힘든 일 하며 허리띠 졸라맨 피와 땀이라며 울먹였다.
이어 “그렇게 쌩고생하며 집장만한게 그렇게 죽을 죄냐”며 “왜 맨날 처형 눈치 보며 처형한테 맞춰 살아야하냐”고 분노했다.
그렇게 눈치만 보던 장모에게 “이 사람 한번만 더 무시하고 건들면 제가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으름장도 놓았다. 이날만큼은 ‘내 아내는 내가 지킨다’는 듬직한 1등 남편인 세달이었다.
호박과 세달 부부의 심정을 이해하는 가족들. 시청자들 역시 아무 말도 못하고 당했던 착한 딸 호박을 대신해 ‘둘째의 설움’을 토해낸 세달의 한방에 통쾌함을 느꼈다.
해당 드라마 게시판과 SNS 등에는 “속이 다 시원하다”, “철부지인줄만 알았더니 남편은 남편이네! 세달이 멋있다”, “통쾌하면서도 감동적이었다. 호박, 세달 부부 새 집에서 보란 듯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등의 반응이 게재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