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를 스타 배우와 감독, 영화관계자, 팬들이 가득 채웠다.
앞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영화 ‘더 엑스’의 주연배우 강동원의 영화제 불참 이유와 관련해 영화제 측과 강동원 측의 대화 부족 해프닝으로 영화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개막식은 성공적이었다. 또 엉덩이골이 드러난 드레스를 입은 배우 강한나와 볼륨감 넘치는 드레스의 홍수아 등은 인터넷상에서 영화제를 향한 관심을 높이기도 했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한국의 강수연과 홍콩스타 곽부성이 무대에 오르자 이목이 쏠렸다. 지난해 탕웨이에 이어 두 번째 외국인 MC가 된 곽부성은 “아름다운 바다와 멋진 도시가 공존하는 부산은 3번째 방문”이라며 “이번에는 특히 더 뜻깊게 자리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중훈, 엄태웅, 소이현, 하지원, 정경호, 이준, 한효주, 예지원, 황금희, 강소라, 홍수아, 최승현, 고아라, 천우희, 이태란, 이연희, 옥택연, 오다기리 조 등 100여 명의 국내외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야마시타 노부히로, 김기덕, 이준익 감독 등 국내외 연출가도 축제에 참석했다.
허남식 조직위원장은 기분 좋은 개막선언을 했고, 이어 배우 김규리를 비롯한 전문 스포츠댄서, 서울발레시어터가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맞춰 인상 깊은 축하공연을 펼쳤다.
개막작으로는 부탄의 승려이자 영화감독인 키엔체 노르부가 연출한 ‘바라: 축복’이 상영됐다. 인도 남부지방의 전통춤 '바라타나티암'을 매개로,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과 자기 희생, 역경의 삶을 헤쳐나가는 여인의 강인한 의지가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펼쳐지는 작품이다.
이 밖에도 70개국 300편의 영화가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지난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펀드 인큐베이팅 지원작인 김동현 감독의 ‘만찬’이다. 가족의 불행과 불운을 뛰어난 관찰력으로 표현했다. 301편의 작품은 월드 프리미어 93편(장편 69편, 단편 26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42편(장편 40편, 단편 2편)이다.
임권택 감독과 최근 사망한 박철수 감독의 특별전 및 회고전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으니 인터넷 검색과 조금판 발품을 팔면 즐거운 축제를 즐길 수 있다. 12일까지 열린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해운대(부산)=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