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하정우, 고아라, 옥택연, 소이현, 오정세 등 스타들이 편한 옷차림 혹은 스타일리시한 모습으로 소주잔을 기울였다.
이제 명소가 된 이곳은 스타들을 보려는 팬들이 북적댔다. 올해는 더 많은 팬이 찾아 혼잡했다. 양 갈래 길이 사람들로 꽉 차 통행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
팬들은 스타들을 만나 즐겁겠지만 배우들은 피로감을 느낄 만하다.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영화 관계자나 연예 관계자들을 만나고 싶은데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대뜸 악수를 건네는 팬들도 있고, 사인을 요청하는 이들도 있다. 현장 ‘직찍’을 노리는 파파라치(?)가 마구 셔터를 눌러댄다. 일반 시민의 카메라나 휴대폰을 볼 수 없지만 홍조 빛 얼굴의 배우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을 게 분명하다. 꽃이나 껌, 숙취해소 음료 등을 들고 다니며 파는 상인들도 있다. 마지못해 사거나, 정중히 거절하는 이들도 있다.
그런 과정에서 약간의 실랑이도 있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 막무가내로 배우들에게 달려드는 일은 없었다. 매니저나 경호원들이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는데, 예년보다 팬들도 많아졌지만 매니저나 경호원들도 늘어난 인상이다.
한 포장마차는 안에 누가 있는지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가림막을 치기도 하고, 앞에 열 댓명의 관계자들이 길을 통제하고 있기도 했다. 내년에는 스타들보다 팬들과 경호원들이 더 많게 될지 모를 일이다.
편하게 술 한잔 하려는 마음을 이해해주고 (당연히 가까이서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겠지만) 한 발짝 멀리 떨어지거나, 낮에 해운대 백사장 등 길거리에서 배우들을 마주치는 즐거움도 느껴보시길. 한 배우는 “몇 년 전부터 동물원 원숭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많이 든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해운대(부산)=진현철 기자 jeigun@mk.co.kr]